뉴시스

네타냐후, 최측근이 경찰측 증인으로 돌아서 '위기'

입력 2018.02.21. 21:21 댓글 0개

【예루살렘=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최측근 중 한 명이 경찰 측 증인으로 돌아서는 위기 국면에 놓였다.

경찰은 사실 확인을 거부하고 있지만 21일 이스라엘 언론들은 쉬로모 필베르가 네타냐후 총리에게 부패 혐의와 관련해 불리한 진술을 하기로 경찰과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가 공보장관직을 겸직할 당시 국장직을 맡은 필베르는 전기통신사 베제크에 수 억 달러의 이익을 가져다주는 규제를 추진했다. 대신 베제크의 뉴스 웹사이트 '왈라!'는 네타냐후 총리와 그 가족들을 좋게 포장해 선전해주기로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필베르 '배반'에 앞서 네타냐후의 또다른 측근이 판사에게 뇌물을 주고 네타냐후 부인의 부패 사건을 기각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폭로됐다.

지난해까지 공보장관을 겸직했던 네타냐후는 아직 용의자로 직접 거명되지 않고 있지만 곧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네타냐후는 모든 의혹들을 부인하면서 언론의 마냥사냥이라고 일축하고 총리직에 매진할 것을 공언해왔다. 1996년 첫 총리직에 올랐던 그는 현재 세 번째 총리직에 있다.

소속 리쿠드당 출신의 고위 장관들은 그전과 달리 이번에는 총리 옹호 대신 입을 다물고 있다.

이스라엘 최대 유력지인 하레츠의 알루프 벤 편집국장은 "베냐민 네타냐후 통치의 최후 나날이 당도했다"고 말했다. 다른 주요 컬럼니스트들도 만약 필베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말하게 되면 네타냐후의 급선무는 총리직 유지보다는 감옥에 가지 않을 방편 마련일 것이라고 꼬집고 있다.

며칠 전 경찰은 네타냐후를 뇌물, 사기 및 신뢰 위반 혐의로 두 건에 걸쳐 기소할 충분한 증거들이 있다고 공표했다.

네타냐후가 임명한 아비차이 만델블리트 검찰총장이 기소 여부를 최종 결종하게 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는 할리우드 제작자 아논 밀찬과 호주 억만장자 제임스 팩커로부터 호화 선물을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경찰에 따르면 선물 대가로 총리는 밀찬을 위해 미국 비자 문제 해결에 나섰을 뿐아니라 세금 감면 입법과 인도 사업가 연결 등의 수상한 행동을 했다.

이어 한 신문사 발행인에게 경쟁지를 약화시키는 입법을 해주는 대가로 자신에게 호의적인 기사들을 요구한 정황이 두 번째 혐의로 지적되었다.

kjy@newsis.com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