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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방망이' 김성복 '꿈~나와라 뚝딱'…사비나미술관

입력 2018.02.21. 18:42 수정 2018.02.21. 18:52 댓글 0개

【서울=뉴시스】 박현주 기자 = “나는 삶을 조각합니다."

'도깨비 방망이' 조각가로 유명한 김성복 성신여대 교수가"삶은 불확실한 것이지만, 분명한 것도 있다"며 작품을 통해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22일부터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도깨비의 꿈'을 펼친다. 작가의 분신같은 '도깨비 방망이'를 모티프로 한 다양한 입체 설치 작품을 내놓았다.

작가는 전설 속에 존재하는 도깨비방망이와 해태, 호랑이 등 한국전통의 소재를 이용한 해학적인 조각 작품을 선보여 왔다. 도깨비방망이는 꿈을 이루어주는 상징물로 주로 화강석이나 브론즈로 작업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방망이의 옷을 갈아입혔다. 나무, PVC(폴리염화 비닐), 스테인레스 스틸등 다양한 재료로 경쾌하고 유쾌하게 변신했다.

미술관은 꿈이 담긴 행복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5세부터 80세에 이르는 남녀노소 100여명의 꿈을 일일이 조각한 작품 1200여점이 들어찼다.

4m 원형으로 완성된 작품은 불화인 ‘만다라(Mandala)’ 형태를 연상하게 한다. 10cm 크기 나무로 조각한 각종 물건과 영웅의 형상들이 가득하다.요술램프와 지니, 날개달린 애완견, 인어공주처럼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대상부터, 두툼하게 지폐로 채워진 지갑, 궁전 같은 집, 토핑이 듬뿍 올라간 피자, 세상에서 가장 푹신한 소파등이 가득하다. "평범한 사람들의 크고 작은 꿈과 희망이 모여 진정한 우주의 섭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2층 전시장에는 거대하고 다양한 '도깨비 방망이'의 모든 것을 볼수 있다.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든 방망이부터 그 방망이가 만들어 모여 달려가는 사람을 형상한 작품이 인상적이다. 마치 달려가는 사람처럼 보이는 작품은 '바람이 불어도 가야한다'는 명제처럼 끊임없이 달려가는 현대인들을 응원한다.

손잡이 부분을 도깨비 방망이의 형상으로 제작한 '꿈수저'는 ‘금수저’, ‘흙수저’로 상징되는 현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꿈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다.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들어져 작품을 보는 나 자신까지 작품에서 마주할수 있다.

지하 전시장은 붉은 색 '도깨비 정원'이 마련됐다. 오뚝이의 원리를 이용해 쓰러지지 않는 방망이 사이를 걸어볼수 있다.

작가는 "'희망이 없는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이번 작품을 통해 희망을 갖고 도깨비 정원을 거닐며 한바탕 유쾌한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한편, '김성복-도깨비의 꿈'전은 사비나미술관의 안국동시대 마지막 전시다. 미술관은 오는 7월 서울 은평구 진관동으로 자리를 옮긴다.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북한산을 배경으로 건립된다. 종로구에서 20주년을 지낸 사비나미술관은 타 분야와의 융복합 전시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쌓아왔다. 지난해 래리스 리스트(Larry's List)에서 조사한 '사립미술관보고서' 국내 우수미술관으로 3개 미술관 안에 선정 된 바 있다. 김성복 개인전은 3월24일까지. 관람료 3000원.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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