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 첫 여성 기초단체장 탄생할까

입력 2018.02.21. 18:25 수정 2018.02.21. 18:32 댓글 0개
여성단체 “여성 우선공천과 전략공천 확대” 촉구

6·13지방선거를 4개월 앞두고 광주지역 여성단체들이 여성 우선공천과 전략공천 확대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지역 여성후보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특히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기초단체장 전략공천을 발표하면서 지역 최초로 여성 기초단체장이 배출될지 유권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여성단체협의회와 광주전남여성벤처협의회, 여성경제인협회 광주지회, 광주YWCA,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등 5개 여성단체는 21일 오후 광주시의회 5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풀뿌리 지방정치에서 여성의 참여율이 너무나도 저조하다”며 6가지 조건을 요구했다.

이들은 선출직 여성 할당 강행 규정화 등을 내세우며 각 정당에 시·구 지방의원 지역구별 여성 30% 공천과 당헌 당규에 명시된 규정에 의해 광주지역 8개 국회의원 선거구에 여성의원 1명 이상 의무 공천을 요구했다.

또 현직 여성 지방의원 중 의정평가 상위 위원은 의무 공천하고, 기초단체장(구청장) 공천 확대를 위해 당선 가능한 지역에서는 여성 우선공천, 단수 공천, 전략 공천을 실시하고, 광역의회 비례대표를 60%로 확대할 것을 동시에 촉구했다.

이밖에 여성 의무공천제 악용을 막을 제도적 장치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이들은 “세계경제포럼이 134개국 성 격차 지수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115위에 그쳤고, 여성 정치권한은 104위, 여성 정부각료 진출은 124위를 차지했다”며 “부끄러운 자화상을 고려해 볼 때 이제 여성공천 확대는 시대적 과제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광주지역 5개 기초의회 68명의 의원 중 여성의원은 23명으로 30%를 넘겼지만 22명의 광주시의원 중 여성의원은 6명으로 22.3%에 불과했다.

더욱이 지방선거 도입 이후 광주에서 여성 기초단체장 출마자가 당선까지 이어진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

올해 광주에서 기초단체장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는 민주당과 민평당에서 5명으로 예상된다.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중당까지 하면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광주지역 여성 기초단체장 출마 후보자로는 민주당에서는 동구 양혜령 백화포럼 대표와 서구 주경님 광주시의원, 북구 전진숙 광주시의원, 광산구 윤난실 전 광산구 공익센터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민평당에서는 남구 유정심 광주시의원이 고민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동구청장 출마를 선언하는 양혜령 대표는 “광주에서 기초단체장이 꼭 한명 이상은 나와야 한다”며 “민주인권도시인 광주에서 여성의 눈으로 본 생활 정치행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진숙 시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남성 전유공간으로 여겨졌던 국토부장관이나 고용노동부장관 등 핵심적인 부서에도 여성을 임명하며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남성 후보자들에게 실망감을 줄 수도 있지만 거시적인 측면에서 여성 전략공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난실 전 광산구 공익센터장은 “전 영역에서 여성 진출 비율이 높아짐에 비해 지방행정 분야에서만 선출직 여성단체장이 나오지 않은 것은 사실상 당이 이에 대한 책임을 방기한 측면이 있다”며 “여성단체장 탄생을 위해서는 여성계와 함께 당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정심 시의원은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해 더불어민주당 후보군과 경쟁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어 출마를 신중히 고심중이다”고 밝혔다.

김영솔기자 tathata93@naver.com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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