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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평행이동 지켜본 가족들 '안전한 직립 기원'

입력 2018.02.21. 15:49 수정 2018.02.21. 15:51 댓글 0개
"미수습자 수습과 침몰원인 다각도 규명도 희망"

【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세월호가 안전하게 바로 서길 바랍니다. 직립 뒤 미수습자 5명을 찾고 침몰 원인 조사로 이어져야죠."

21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만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선체조사위와 현대삼호중공업이 진행한 '선체 평행이동 작업'을 지켜봤다.

이날 오전 8시30분께 특수운송장비인 모듈트랜스포터 364축이 세월호를 서서히 들어올렸다.

가족들은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세월호가 무사히 부두 안벽으로 이동하길 바랐다. 간절함도 잠시 직각 상태로 놓인 뱃머리가 왼쪽으로 옮겨지기 시작했다.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2학년5반 고 안주현 군 어머니 김정해(47·여)씨는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 가라앉은 순간이 떠올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내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된 뱃머리 쪽을 똑바로 바라보기 힘들다"며 가슴을 쳤다.

단원고 2학년4반 고 임요한 군 아버지 임온유(56)씨도 선체 이동 과정을 지켜보며 눈물을 쏟았다.

세월호가 침몰한 순간부터 (희생자 304명 중)260번째로 숨진 채 발견된 아들을 마주했을 때, 지지부진했던 인양·육상 거치 과정까지 1407일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듯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이동 공정을 생중계하는 가족, 안전펜스 앞에서 초초한 발걸음을 옮기는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가족들은 오전 10시께 부두 안벽과 직각 상태로 놓여있던 뱃머리가 60도 가량 왼쪽으로 방향을 틀자 안도했다.

1시간쯤 지나 바다와 50~60m 떨어진 부두 안벽에 배 밑바닥이 안착된 뒤 선체 직립을 위한 평행 이동 작업이 마무리됐다.

가족들은 이어 현대삼호중공업의 안내로 선체를 가까이서 둘러봤다. 침몰 당시 충격으로 찌그러지거나 움푹 패여 있던 선수·선미 곳곳에 보강재가 설치된 것을 보며 안전한 작업을 거듭 당부했다.

오는 6월께 세월호가 바로 세워져 '미수습자 수습과 침몰원인 다각도 조사'로 이어지길 희망했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것은 이 사회를 안전한 사회로 바로 세우는 것과 같다"며 "순조롭게 (평행이동)공정이 진행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직립 이후에는 미수습자 유해 수습이 최우선이다"며 "(세월호가)왼쪽으로 누워 있어 살피지 못한 기관·조타·타기실을 둘러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선체조사위원회가 급변침과 침수가 왜 빨리 일어났는지 등에 대해 다각도로 접근해 조사하고 있는 만큼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선조위와 현대삼호중공업은 선체를 육상에 놔둔 채 해상에서 1만t급 크레인으로 직립시키는 공법을 활용하기 위해 이 같은 평행이동 작업을 벌였다. 이르면 5월 말, 늦으면 6월 14일까지 선체 직립을 마칠 예정이다.

sdhdre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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