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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 그 음악뿌리를 만나다’...23일 국립국악원

입력 2018.02.21. 15:38 댓글 0개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이 마련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가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손혜리)이 주관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공연 '윤이상, 그 뿌리를 만나다!'가 오는 23일 오후 8시 국립국악원에서 열린다.

윤이상은 '동·서양 음악의 중개자‘로 현대음악사에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그가 유럽에서 작곡한 다양한 장르의 100여곡은 동아시아의 사상과 문화적 전통을 토대로 하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기원을 겸하는 이날 무대는 윤이상의 작품 중 '예악'과 '무악' 그리고 이 작품들에 영감을 준 전통음악의 교차연주를 통해 윤이상 음악의 근간을 살핀다.

'예악'은 1966년 독일 도나우에싱겐 현대음악제에서 성공적인 초연으로 윤이상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가져다 준 작품이다. 전통음악 중 궁중음악의 분위기를 서양오케스트라를 위해 20세기말의 방식으로 다시 만든 곡이다.

'예악'은 '종묘제례악'과 '수제천'에서 뿌리를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종묘제례악'의 악작(시작 부분)이 연상되는 도입부분을 갖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종묘제례악', '수제천'과 '예악'의 교차 연주로 윤이상의 작품에 전통이 어떤 영감을 줬는지 비교 감상할 수 있다.

윤이상의 '무악'은 궁중무용 '춘앵전'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춘앵전'과 윤이상의 '무악'을 비교해볼 수 있다.

이번 공연은 동·서양악단이 교차 연주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 동안 윤이상의 작품은 다양하게 무대에 올랐지만 윤이상의 작품과 그 뿌리가 되는 전통음악의 대규모 교차연주는 시도된 바가 없었다. 이번에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무용단의 100여명의 단원들과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100여명의 연주자가 한 무대에 오른다.

'종묘제례악', '수제천', '춘앵전'은 조선시대 궁중음악기관 '장악원'의 맥을 잇는 전통음악의 종가 국립국악원의 연주와 춤으로 펼쳐진다.

윤이상의 '예악'과 '무악'은 성시연이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지난 해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윤이상의 작품으로 아시아 오케스트라 최초로 베를린 뮤직 페스티발에 초청받아 호평을 받았다. 성 지휘자는 지난 해 12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떠난 뒤 두 달 만에 함께하는 뜻깊은 공연이다.

성 지휘자는 "윤이상의 뿌리는 무악에 많다. 두 악기군으로 나눠서 오보에 편성이 아시아의 전통, 나머지 악기가 서양의 전통을 의미한다"면서 "두 악기군이 화합과 평화를 이룬다는 사상을 담는다. 그분을 유명하게 만든 한국의 종묘제례악으로 만든 예악과 유교적 사상이 담긴 무악을 공연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에서 생을 마감한 윤이상은 49년 만에 고향 통영으로 돌아온다. 현재 작곡가의 유해는 독일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안장돼 있다. 경남 통영시는 이 묘지를 관장하는 미하엘 뮐러 시장이 윤이상의 유해 한국 이장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23일 가토우 공원묘지에서 개장식을 한 뒤 유해를 한국으로 옮겨온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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