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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사 출마설' 김영록장관, 농민에 문자메시지 논란

입력 2018.02.21. 14:49 수정 2018.03.27. 11:32 댓글 0개

【무안=뉴시스】배상현 기자 = 갑작스럽게 전남도지사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명의의 문자 메시지가 농가에 돌아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지역 한 축산농가 A씨는 최근 '오늘은 ‘전국 일제 청소,소독의 날’로, 농장 등 축산관계시설 및 차량 소독 철저 / 산란율 저하, 폐사율 증가 등 AI 의심증상 발견 시 신속 신고 -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영록 드림 -'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문제는 이같은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그동안 `농림축산식품부 알림' 제목으로 들어왔지만, 최근 설을 전후해 장관 명의로 들어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도지사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김 장관이 이름을 알리기 위한 의도성을 가지고 농민들에게 문자를 보낸 것 아니냐는 것이다.

A씨는 "그동안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이런 메시지 내용이 장관 이름없이 전 축산농가에 들어왔는데, 구정(설) 전에 장관 명의로 들어왔다"면서 "선거를 앞두고 의도를 가지고 이름을 넣은 것 같다"고 말했다.

B씨도 최근 '축산농가 및 축산종사자 여러분! 2018년 무술년, 댁내 행운과 평안이 가득 하시길 기원하며,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영록 드림 -'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B씨는 설 연휴 인사차라고 생각했지만, 예전에 없었던 장관 명의의 메시지가 날라온 것을 놓고 "선거에 나오려고 하는가 보네"라는 등 축산 농가사이에 논란이 됐다고 한다.

이와관련, 지역 정가에서는 전남지사 선거에 불출마할 것으로 보였던 김 장관이 선거 출마를 위해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논란이 증폭되자, 농식품부는 장관 명의를 빼고 정상적으로 문자를 보내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의 전남지사 불출마 가능성을 놓고 `군불'을 때고 있는 김 장관이 교묘하게 자신을 알리는 '편법 홍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평창올림픽 기간동안 여러 계통으로 축산농가에 대한 안내문 등 홍보가 진행되고 있으나 심각성이 덜해 장관의 특별지시 형태로 간곡히 호소하는 뉘앙스로 갔다'면서 "하지만, 다른 논란이 있어 오늘부터 장관 명의 문자를 안 보내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민주당 이춘석 사무총장이 최근 당내 광주·전남지역 유일 현역 의원인 이개호 의원의 출마를 만류하면서 김 장관을 만나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praxi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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