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단거리패 내부자 폭로 "이윤택, 기자회견 리허설 했다"
입력 2018.02.21. 11:44 수정 2018.02.22. 11:46 댓글 0개【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 대한 성추문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이 조직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배우 겸 연출도 가세했다.
연희단거리패 내부에서 해당 사건을 공론화하는 것을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내부자가 직접 공개한 폭로라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2008년부터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해온 배우 겸 연출인 오동식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나의 스승을 고발한다. 그리고 선배를 공격하고 동료를 배신하고 후배들에게 등을 돌린다. 나는 XXX"라는 서두와 함께 그간 연희단거리패에서 해당 사건을 무마시키려고 했던 정황을 공개했다.
오동식에 따르면 이 전 감독에 대한 성추문이 불거지기 시작할 초기 연희단거리패는 진행 중인 공연 취소를 염두하지 않았으나, 그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자 서울 명륜동 30 스튜디오의 '수업' 공연을 취소했다.
이후 연희단거리패인 근거지인 부산가마골 극장에서 대책회의가 열렸고 특정 선배가 "우리는 잘못한 것이 없다며 공연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 가운데서도 폭로가 이어지자 "연희단거리패를 버리고 극단 가마골로 모여 이 일이 잠잠해진 4개월 뒤 다시 연극을 하자는 의견이 모여졌다"고도 공개했다.
의견을 나누는 도중 "마치 우리가 어떤 나쁜 세상과 맞서 싸우는 정의감까지도 드러내며 연극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마치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들처럼 의협심을 드러내기도 했다"고도 했다.
이후 변호사에게 이 전 감독이 행한 일과 관련 받을 수 있는 형량에 대해 물었는데 "기가 막혔다"고 쓴 오동식은 "당일 저녁 사과문을 완성한 이윤택 선생님은 우리에게 혹은 저에게 기자회견 리허설을 하자고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당시 사과문을 작성하는 과정이 마치 노래 가사를 만들 듯이 시를 쓰듯" 했다고 기억했다.
아울러 이 전 감독은 오동식에게 "예상 질문을 하라고 시켰고 난 차마 입을 땔 수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한 선배는 "선배님 표정이 불쌍하지 않다.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오동식은 "그곳은 지옥의 아수라였다. 이제 내가 믿던 선생님이 아니었다. 괴물이었다"면서 "2월13일 어린단원들과 선배단원들이 모였다. 극단 대표는 일방적으로 극단을 해체한다고 했다. 어린 후배들의 살 길도 마련하지 않은 채. 어제까지 벌어진 일들을 후배들에게 먼저 고발했어야 했다"고 전했다.
현재 연희단거리패는 지난 19일부로 해체를 선언했지만, 그간 이 전 감독의 행태를 묵인한 공범이라며 진상 조사 등 책임감 있는 행동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표와 선배 단원들이 목소리를 요구하고 있다.
이 전 감독의 연극 기반인 부산 동구의 이바구길에 그의 동판이 철거되는 등 성폭력이 드러난 이후 당사자에 대한 흔적 지우기 역시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연희단거리패를 물적, 정신적으로 지원해온 연희단거리패 후원회도 해체됐다. 후원회 관계자는 페이스북에 "남아있는 후원금 반환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realpaper7@newsis.com
-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온누리에 울리다 기정 광주시장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베니스비엔날레 국가관' 앞에 마련된 '광주비엔날레 30주년 아카이브 전시-마당' 전시관에서 전시작품을 설명하고 있다.광주시 제공광주시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전시를 개막했다. 광주시는 광주비엔날레 30년 역사를 돌아보고 광주정신을 조망하며 광주비엔날레의 동시대적 가치를 새로이 정립하기 위해 30주년 아카이브 전시 '마당-우리가 되는 곳(Madang-Where We Become Us)'을 기획했다. 전시는 4월18일부터 11월24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일 자르디노 비안코 아트 스페이스(Il Giardino Bianco Art Space)'에서 열린다.이날 개막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비롯해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진흥회 위원장, 이성호 주이탈리아 대사, 강현식 주밀라노 총영사, 김병내 남구청장, 광주시의회 신수정·이귀순·서임석 의원, 국내외 미술계 인사와 언론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이번 전시는 3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은 역대 광주비엔날레 전시 포스터를 비롯해 예술감독 및 큐레토리얼 팀, 전시주제, 참여작가 목록, 전시 장소를 표기한 광주시 지도 등을 통해 광주비엔날레가 구현한 14번의 마당을 소개하고 있다.두 번째 섹션은 광주비엔날레 소장품과 그 의미를 확장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1회 광주비엔날레 출품작 백남준의 '고인돌'(1995)과 크초(Kcho)의 '잊어버리기 위하여'(1995) 두 작품을 비롯해 광주비엔날레가 지향하는 가치를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강 시장은 5·18민주화운동의 공동체정신을 상징하는 '주먹밥'과 광주 어머니들이 시민군에게 나눠주기 위해 만든 주먹밥을 담았던 '양은 함지박', 백남준의 '고인돌' 등 전시작품을 소개했다.세 번째 섹션은 아카이브로 광주비엔날레 역사를 알 수 있는 소장 자료들을 전시했다. 티켓, 홍보물, VHS, CD, 전시도면 등 역사적 실물 자료를 비롯해 디지털화된 소장 자료 등을 살펴볼 수 있다.특히 이번 전시는 베니스비엔날레 '병행전시'(Collateral Event) 30개 중 하나로 선정돼 광주비엔날레의 창설 정신인 '민주·인권·평화'라는 화두를 인류공동체와 깊게 나누고 함께 공감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또 전시장에서 유아브(Iuav) 대학 시각예술학부 학생들의 학과 수업이 진행되고, 카 포스카리 대학 한국학과 학생들이 전시장에서 직접 도슨트로 활동하는 등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아카이브 전시 개막식에 이어 이날 오후에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해외홍보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예고편 격인 '비디오 에세이 영상'이 최초로 공개돼 기대감을 높였다.'비디오 에세이'는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을 맡아 제작됐고,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들의 다채롭고 폭 넓은 작품 이미지와 비디오클립, 판소리 공연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예술 작품과 예술가들의 모습 등을 담아 전시의 시대적 의의를 강조하는 등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강기정 시장 등 광주시 대표단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광주비엔날레 거리홍보를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강 시장은 "광주비엔날레는 5·18을 계기로 폭발한 민주화 열망이 민중미술의 에너지로 이어지면서 시작된 행사"라며 "광주비엔날레 30년을 알리는 것은 5·18과 광주정신, 광주의 맛·멋·의를 알리는 것이다"고 강조했다.강 시장은 이어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리는 베니스에서 광주비엔날레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광주를 키우는 일이다"며 "아카이브 전시와 함께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성공 개최를 통해 광주가 국제 시각미술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한편 오는 9월 7일 개막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세계적 명성의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선임, 판소리를 매개로 소리와 공간이 함께하는 오페라적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엔날레전시관과 함께 광주의 예술명소로 손꼽히는 양림동 일대까지 외부 전시장으로 연결, 주제전시를 통해 관객과 작가, 기획자가 함께 접촉하고 교감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 · 도서관서 인문학과 친해져요
- · 소안항일운동기념 전국 학생문예백일장
- · '광주비엔날레 30년 아카이브' 이탈리아 베니스서 막 올랐다
- · 이채연 "음악방송 1위보다 타이거즈 1위가 더 좋아"
- 1홍어카츠김밥·소금김밥···'신안 세계김밥페스타' 27일 개막..
- 2"아직은 집 살 때 아닌 듯"···.숨죽인 실수요자들..
- 3광주도시공사, 서림마을행복주택 입주자 추가 모집..
- 4이채연 "음악방송 1위보다 타이거즈 1위가 더 좋아"..
- 5"금투세 폐지해달라"···총선 끝나자 몰려간 개미들..
- 6거제시, 방하리 고분군 발굴조사 현장공개회 개최···목곽묘 처음..
- 7고성군의회, 제292회 임시회 개회···행정사무감사계획서 승인 ..
- 8반려견 구하러 불길로··· 무안서 60대 남성 숨져..
- 915층 자택서 생후 6개월 딸 던져 살해한 친모 징역 7년..
- 10광주·전남 오후 22도~27도···주말 10~60㎜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