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정태관 화가, 무술년 맞아 개 주제 'SNS 풍자전'
입력 2018.02.21. 11:06 수정 2018.02.21. 11:11 댓글 0개【목포=뉴시스】박상수 기자 = 전남 목포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태관 화가가 무술년(戊戌年)을 맞아 개를 주제로 'SNS풍자전'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화가는 기존 미술관 전시회의 틀을 탈피해 유투브와 페이스북, 블로그(http://m.blog.daum.net/mpngo1),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서 '정태관 화가, 무술년 SNS 풍자전'을 연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사회현상을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한국화 기법으로 그린 족자 형태의 작품 20점을 감상할 수 있다.
이들 작품은 지도자들의 잘못된 사회적 결함과 악덕 등을 비꼬고 오늘날의 사회현상을 비판하고 있다.
최근 법원의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집행유예 판결과 문학계를 시작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 운동', 사법과 검찰·삼성 권력 등을 해학적으로 풍자하고 있다.
현재 목포문화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정 화가는 박근혜퇴진 목포운동 본부 문화예술 팀장과 세월호잊지않기 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 상임공동대표 등 지역 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는 세월호 목포거치 100일을 맞은 지난해 7월7일 '세월호 304 서화 퍼포먼스'를 목포평화광장에서 304m의 천에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한 자씩 써 내려가는 행위미술을 열었으며, 10월 세월호 신항 거치 200일에는 'SNS 그림전'을 개최했다.
정 화가는 오는 5월 중순 프랑스에서 개인전과 함께 서화 퍼포먼스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정 화가는 "올 해는 제천 화재참사와 서지현 검사와 문화예술계 미투운동,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다스, 평창동계올림픽 등 사회적으로 많은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전시는 무술년을 맞아 적폐청산과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권력이 사라지고, 그 동안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가 정상회담 등을 통해 평화의 길이 열리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한편 원작은 자신의 작업실인 목포시 북교동 '정태관 화가의 집, 무인카페'에 전시된다.
parkss@newsis.com
- 라 페스트는 '페스트'가 아니다···10년 만에 번역한 이정서 '역병'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카뮈의 책은 어렵기로 소문 나 있었다. '이방인'이 그랬다. 소설의 감동보다 ‘부조리’니 ‘실존’이니 ‘햇빛’이니 하는 개념어를 떠올리며 난해하다고 느꼈다. '역병Peste'도 마찬가지다.'페스트'로 익히 알려진 이 작품 역시 지금까지 독자들에게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왜 그럴까? 번역 때문이라는 게 10년 전 번역 문제를 제기했던 역자의 주장이다.번역자인 이정서는 출간 당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이방인' 번역 이후, 10년 만에 '역병La Peste'을 완역했다. 원래 작가가 쓴 서술구조 그대로의 번역을 위해 쉼표 하나,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고르고 또 고르느라 소비한 시간이었으리라는 걸 문장마다마다에서 담아냈다."카뮈의 '라 페스트La Peste'를 ‘페스트’로 번역하는 것은 잘못이다. ‘쥐’ 이야기가 나오니 누군가는 이것을 ‘흑사병’으로 오해하고 있기도 한데, 그건 더 큰 잘못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흑사병은 ‘peste noire’라고 해서 별도의 단어가 쓰이고 있거니와, 작품 속 질병의 이름은 더군다나 아니기 때문이다."당연히 'La Peste'는 영어 번역서의 제목도 그냥 ‘페스트pestis’ 가 아니라 'The Plague'이다. 즉, ‘역병’ 쯤이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것을 ‘페스트’와 구분되는 ‘역병’으로 달리 번역해 주지 않으면 절대 안 되는 이유가 따로 있다.'역병Peste'에는 위대하고, 때론 졸렬하고, 편집증적이고, 성스럽고, 결국 인간답고자 하는 무수한 인물들이 나온다. ‘의사인 리외, 하급 공무원인 그랑, 기자 랑베르, 신부 파늘루, 기록자 타루’는 이 책의 중심 인물로, 그들의 말들은 밑줄을 그어 따로 정리해 놓고 싶을 정도로 울림이 있다. 그들의 생각과 말들은 그때 그 상황에서 나온 말들이지만,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지금 이 시간에도, 먼 미래에도 사람들에게 깊은 질문과 성찰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보편적인 진실을 담고 있다.◎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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