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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변호사 "포르노배우 입막은 13만달러, 내가 대신 내"

입력 2018.02.14. 16:03 댓글 0개
"트럼프 측으로부터 돈 받지 못했다"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포르노 배우에게 자신의 돈으로 13만 달러(약 1억4000만원)를 건네주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기업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고문 변호사로 10년 넘게 일해 온 코언은 자신이 지난 2016년 ‘스토미 대니얼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스테파니 클리포드(39)에게 13만 달러를 건넸으나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이 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코언은 NYT에 보낸 서신을 통해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나 트럼프 대선 캠프 어느 곳도 클리포드를 상대하는 담당이 아니었다. 어느 쪽도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나에게 돈을 갚아주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코언은 이어 “클리포드에게 건네 준 돈은 합법적인 것이었다. 선거와 관련된 기부금이나 캠페인 비용과는 무관한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클리포드에게 돈을 지불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클리포드는 ‘스토미 대니얼스’라는 예명으로 약 150편에 달하는 포르노 영화에 출연했던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이 클리포드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을 입막음하기 위해 거액을 건넸다는 의혹을 처음 제기한 것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었다.

WSJ는 지난달 12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코언이 대선 한 달 전인 2016년 10월 클리포드에게 트럼프와의 성관계를 폭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13만 달러를 건넸다고 보도했다.

WSJ은 “대선 직전 트럼프 측과 클리포드 사이에 성관계 사실에 대해 침묵한다는 합의가 있었다”면서도 “당시 트럼프 후보가 자금전달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WSJ의 보도에 이어 연예주간지 ‘인터치’ 도 클리포드 스캔들을 들춰내기 시작했다. 지난달 17일 ‘인터치’는 트럼프와의 성관계를 폭로하는 클리포드의 과거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 2011년 10월 ‘인터치’를 발행하는 바우어출판 소유의 ‘라이프 앤 스타일’이 다뤘던 클리포드의 독점 인터뷰 ‘트럼프와 클리포드의 2006년 성관계’ 기사를 다시 들춰내 보도한 것이다.

‘인터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클리포드는 지난 2006년 7월 미국 네바다 주 타호 호수 인근의 골프장에서 만났다. 당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멜라니아 여사와 결혼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당시 인터뷰에서 클리포드는 트럼프와의 관계는 멜라니아 트럼프가 아들 배런을 출산한 지 4개월이 채 안 된 시점에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때 트럼프는 NBC의 인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 진행자로 인기를 모으고 있을 때였다. 클리포드는 “(트럼프와의 성관계는) 교과서적이었다”며 “이상한 일은 없었다. 그 나이대의 누구나 하리라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회고했다.

클리포드는 트럼프가 “전화하겠다” “다시 만나고 싶다” “당신은 놀랍다. 당신을 ‘어프렌티스’에서 봐야 한다” 등의 ‘작업 멘트’를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트럼프가 자신을 “허니번치”(귀여운 사람)로 불렀다고 말했다. 클리포드는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호텔에 있는 트럼프의 개인 방갈로에서 트럼프와 몇 번 더 만났다고 주장했다.

정치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시민단체인 ‘코먼코즈’는 언론이 보도한 13만 달러의 합의금이 ‘신고하지 않은 현금 기부’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코먼코즈’는 지난달 22일 13만 달러의 성격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미 법무부와 연방 선거관리 위원회에 보냈다. 코먼코즈는 13만 달러 합의금이 “2016년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사용됐다”며 트럼프 캠프의 선거비용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sangjo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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