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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시장 큰손 호반·SM그룹, 그 다음은?

입력 2018.02.13. 06:00 댓글 0개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최근 인수·합병(M&A)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는 호반건설과 SM그룹이 몸집을 키우는 것은 물론 사업다각화까지 나서자, 이후 행보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최근 업계 3위인 대우건설을 인수하려다 포기했다. SM그룹은 중동진출 1호 기업인 삼환기업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

두 회사는 작은 건설사로 시작해 꾸준히 인수합병을 거치며 몸집을 키운 것은 물론, 건설 외 업종도 적극 받아들이며 사업다각화를 꾀한다는 점에서 같이한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5년 금호산업과 올해 대우건설 인수전에 나서면서 이름을 알렸다. 물론 지난 7일 대우의 해외손실 보도 이후 스스로 인수를 포기했지만, 대중에게는 업계 3위 건설사를 삼킬 정도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는 점을 인식시킨 계기가 됐다.

실제로 호반건설은 그동안 광주 출신 주택사업에 주력하는 작은 건설사로 여겨졌지만, 지난 2015년에도 금호산업 인수전에도 뛰어들면서 대중에게 대형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음을 각인시켰다.

이번 대우 인수전을 앞두고 고래(대우건설)를 삼키는 새우(호반건설) 취급을 받았지만, 호반건설이 '새우' 취급을 받을 정도 수준의 회사는 아니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13위로 1군에도 들지 못하는 중견사지만, 호반건설산업과 호반건설주택 등을 보유한 그룹사다. 두 계열사를 합하면 호반건설 매출은 지난해 기준 약 6조원에 달한다. 물론 매출액 10조원 규모의 대우건설과 비교하면 고래 옆 새우 수준일지 모르지만 영업이익과 자기자본은 각각 1조3000억원, 5조3000억원으로 대우를 앞선다.

현금보유율은 높고 부채비율은 낮아 탄탄한 회사로도 여겨진다. 지금까지 조용히 사세를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선별수주하며 부채를 최소화한다는 대표의 경영철학에도 있지만 적극적인 M&A전략도 한 몫 했다.

호반건설은 지난 1989년 광주를 시작으로 호남지역 임대주택 사업을 펼치며 성장했다. 2000년대에는 천안과 울산 등으로 발을 뻗었고, 2005년에는 서울을 본사로 옮기며 대대적인 전국구 활동을 시작했다. 비슷한 규모의 다른 중견사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휘청댔지만, 부채비율을 최소화하고 고수익 사업만 추진하는 경영방식으로 위기를 잘 극복했다는 평이다.

오히려 이 때 다른 중견사들을 제치고 주택 브랜드 '호반베르디움'을 적극 알리기 시작했다. 전국에 아파트 물량을 대량 공급하기 시작해, 지난 2014년에는 주택건설 물량으로는 1위(1만5365가구)를 차지했을 정도로 사업을 확장했다.

동종업계로는 금호산업과 동부건설 인수에도 관심을 보인데 이어 지난 2016년에는 울트라건설을 인수했다. 건설 외 업종 M&A에도 적극 나섰다. 2011년에는 KBC광주방송을, 지난해에는 제주퍼시픽랜드를 인수했다. 국내 최초 엔지니어링사인 한국기술종합과 보바스기념병원, SK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에도 관심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 역시, 주택 외 토목 및 해외부문까지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비록 이번에 대우건설 인수는 포기했지만 앞으로 기회가 생길 때마다 건설 외 업체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합병으로 건설업계에서 단기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인 또 다른 기업이 SM그룹(삼라마이더스그룹)이다.

SM그룹은 1988년 삼라건설이 모태다. 2004년 진덕산업(현 우방산업)을 사들인 뒤 남선알미늄, TK케미칼, 경남모직 등 전통 제조업체를 차례로 인수하면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2007년에는 사명을 SM그룹으로 변경하고 건설부문과 제조부문, 서비스부문, 사회공헌부문 등으로 나눴다.

현재 상장사인 대한해운과 티케이케미칼, 남선알미늄 등 3개업체를 비롯 비상장사인 우방건설과 경남모직 등도 보유하고 있다.

건설부문은 삼라건설(현 우방건설), 우방, 우방산업, 우방건설산업(옛 신창건설) 등이 있다. 서비스부문은 대한해운, 하이플러스카드, 산본역사, 삼라네트웍스 등이다. 제조부문은 티케이케미칼, 동양생명과학, 남선알미늄, 경남모직, 벡셀, 조양, 케이티세라믹, 서림하이팩 등이다. 사회공헌은 삼라희망재단이 있다.

건설부문의 경우 건설부문 5개 자회사의 사명 앞에 모두 우방을 달았다. 그룹의 모태인 삼라건설은 2013년 우방건설로 사명을 바꿨다. 2010년 광주 극동건설, 대구 우방건설 등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지난해에는 경남기업도 인수했다.

최근에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하는 삼환기업 매각 입찰결과 예비 인수자에 SM그룹이 선정됐다. 스토킹호스란 유력 예비 인수자를 선정해 미리 수의계약을 체결하고, 그 외 업체를 대상으로 별도의 공개입찰을 벌이는 방식이다. 오는 22일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아직 경쟁입찰이 남은 상황이기는 하지만, 업계에서는 SM그룹이 인수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2~3년 주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건설사들이 주택사업에 적극 뛰어들었지만 향후 해외사업 리스크와 주택경기 침체 등이 예상된다"며 "두 기업은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우는 것은 물론 이같은 리스크에 대비해 적극적인 사업다각화를 펼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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