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예년만 못해도 설 명절이 큰 대목이여”

입력 2018.02.12. 17:41 수정 2018.02.12. 18:03 댓글 0개
설앞둔 양동·남광주시장 손님맞이 분주
상인들, 맞춤형 재료 손질·가격대 다양화
중장년층 “그래도 재래시장이 가장 저렴”

설 명절을 앞둔 12일 광주시 동구 남광주새벽시장에서 추위에도 시민들이 사과와 배, 시금치 등 제수용품을 구입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6766008@hanmail.net

“눈도 오고 주차하기도 불편해도, 그래도 재래시장이 다먼 몇 푼이라도 더 싼께 발품팔아야제 어쩌것어”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나흘 앞둔 12일, 광주지역 대표 재래시장인 양동시장과 남광주 시장을 찾았다.

전날부터 이어진 눈발이 오전부터 굵어지면서 한산한 분위기를 예상했지만 내부에는 제법 손님들이 들어찼다.

경기불황에 식탁물가 상승 등 연초부터 허리띠를 졸라 맸던 서민들이 조금이라도 저렴한 차례음식을 구입하려고 대형마트 대신 재래시장을 찾고 있었다.

시장을 찾은 고객들 대다수가 중장년층으로 대형마트 보다 저렴한 물건값에 재래시장을 선호했다.

실제 이들은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시장을 돌며 발품 파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덕분에 시장내부도 예년만은 못해도 나름 설 대목 분위기를 연출했다.

양동시장의 경우 이상한파 등으로 비싸진 채소가격 탓에 손님들이 구매를 꺼려하지 가격대를 다양화 해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제철 나물인 시금치 가격은 그야말로 금값이었다.

이 때문에 손님들이 물건을 구매를 고민하자 양을 달리해서 1천원에서 5천원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선보였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돼지고기와 홍어, 병어, 굴비, 꼬막, 밤, 대추 등 차례음식들의 판매가 주를 이뤘다.

양동시장 한 상인은 “설 앞두고는 눈도 자주오고 기습한파가 지속되면서 식재료 가격이 급등한 것은 물론이고 경기불황까지 장기화되면서 명절 대목 장사가 예년만 못한 건 사실이다”며 “매년 못산다 못산다 해도 눈 오늘 날씨에도 찾아오는 손님 보면 조금 손해 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장사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광주 남구 남광주시장 역시 장을 보러 온 손님들의 발길이 듬성듬성 이지만 꾸준히 이어졌다.

특히 궂은 날씨에 시장을 찾은 손님들에게 상인들은 맞춤형 손질로 응대했다.

생선코너 상인들은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비늘만 제거하기도 하고 내장까지 깨긋하게 정리하는 등 분주했다.

주부 이세정(42·여)씨는 “대형마트가 깔끔하고 사용하는데 편리하긴 하지만 물가가 오를수록 시장에서 장을 보는 게 저렴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요즘같이 힘든 때는 불편해도 재래시장을 찾고 있다”며 “대형마트에서는 있을 수 없는 가격 흥정이나 덤도 재래시장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인데다 오늘같이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 손님걱정에 하나라도 더 챙겨주는 모습에 더욱 시장에 끌린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5151kh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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