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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1심 선고 방청 66명 응모…경쟁률 2대1 '인기 시들'

입력 2018.02.12. 12:37 댓글 0개
방청석 30석 놓고 66명 응모…경쟁률 저조
"다시는 국정농단 못 나오도록 하는 판결을"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최순실(62)씨 1심 선고 공판을 하루 앞둔 12일 오전 10시. 일반인 방청권 추첨식이 열린 서울 서초구 회생법원 1호 법정 앞은 예상 외로 한산했다.

대기하고 있는 시민은 대여섯명 정도였고, 시작 10분 후에도 응모함에 들어간 방청권은 10장 안팎에 불과했다. 이날 30석을 뽑는 방청 신청에는 총 66명이 응모해 경쟁률 2.2대1을 기록했다.

지난해 박근혜(66) 전 대통령의 1차 공판과 이재용(50) 삼성전자 부회장 1심 선고 공판 추첨식에 시민 수백명이 운집한 풍경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 부회장 1심 선고 공판 방청에는 30석에 총 454명이 응모해 경쟁률 15.13대1로 역대 최고치를 썼고, 2심 선고 공판 경쟁률도 다소 낮아졌지만 6.5대1을 기록했다. 박 전 대통령의 1차 공판 방청에는 68석에 총 525명이 응모해 경쟁률 7.72대1을 기록했다.

경쟁률은 낮았지만 방청에 응모한 시민들은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열의를 보였다. 지난주 이 부회장 2심 선고에서 인정된 뇌물 액수가 크게 줄어든 것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서울 서초구에서 온 김모(40)씨는 "이재용 부회장 2심 결과에 안도했다. 나라가 어려운데 국내 굴지 기업 총수를 엄중하게 단죄해선 안 된다"며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도 최씨와 같이 선고받는데, 기업을 풀어주는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재판 결과는 유기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들었다"며 "삼성이 대법원에 상고했는데, 최씨 1심 재판 판결문이 대법원에 제출돼 이재용 부회장 대법원 선고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기를 두 손 모아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로스쿨을 졸업하는 강현구(29)씨는 이와 반대로 "직전 이재용 부회장 2심은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뇌물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최씨 사건을 맡은 판사는 어떻게 판단할지 관심이 가서 응모하게 됐다"고 전했다.

강씨는 "국민이 납득할 판결이 나와야 하는데 이재용 부회장 사건은 그렇지 않다는 사람이 많다"며 "최씨가 지은 잘못 만큼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추첨은 오전 11시에 시작됐다.

당첨되자 주먹을 쥐고 위로 흔들며 기뻐하거나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는 시민도 있었다. 추첨 탈락이 아쉬워 "멀리서 왔는데 좀 넣어주면 안 되겠냐"고 법원 관계자에게 애원하는 이도 있었다.

친구 사이로 일산에서 온 중학생 허민우(16), 배정빈(16)군은 배군만 방청권을 얻자 함께 아쉬워했다. 배군은 "국정농단은 많은 국민을 속인 것"이라며 "최씨가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바랐다.

허군은 "국가적 중요 사건을 직접 보는 게 영광이라 생각해 응모했다. 경쟁률이 2대1인데도 당첨되지 않았다"며 허탈해했다. 이어 "다시는 국정농단이 일어나지 않도록 판결해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f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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