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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운동, 큰 용기 감사합니다
입력 2018.02.08. 17:39 수정 2018.02.08. 17:43 댓글 0개‘#미투(MeToo)’운동을 아십니까.
지난해 10월 미국 유명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확산되기 시작한 이 운동은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금기시돼 왔던 성폭력 문제를 피해자들이 직접 나서 ‘나도 당했다’고 밝히면서 사회 곳곳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동참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오면서 광주에서도 한 여성변호사가 운동에 참여, 지역사회에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그동안 참고 살아야만 했던, 누구에게도 밝히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를, 그것도 본인의 실명을 드러내면서까지 하기에 얼마나 큰 결심이 필요했을까라는 점을 생각하면 가슴 한켠이 숙연해진다. 변호사라는 사회적으로 인정 받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 더더욱 쉽지 않았을 결정을 내렸기에 더욱 더 그렇다.
아직까지 우리사회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시각이 그리 호의적이지 않기에 쉽지 않았을 결정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사회는 여전히 성폭력 피해자들이 마침 가해자처럼 주변의 수군거림과 비난을 감수해와야만 했다. 아직도 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내가 그때 그자리에 없었으면’, ‘내가 그때 자리를 박차고 나왔으면’이라며 자신의 잘못인 것처럼 자책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하다.
죄를 지은 사람이 나쁘다는 건 모든 사람이 알고 있지만 특히 가까운 사이에 벌어지는 성폭력에 대해서는 ‘무슨 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 ‘여자가 먼저 빌미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편견 섞인 시선이 강하기만 하다.
직장 상사·동료, 가족, 지인 등 어찌 보면 일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당하는 성폭력이 전체 성범죄 중 80%가 넘는다는 통계가 있을정도로 성폭력은 가까운 사이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만큼 성폭력은 우리 주변에서 멀지 않은 이야기라는 의미와도 같다. 그리고 그만큼 많은 피해자가 우리 주변에서 자신을 자책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취재 과정에서 한 여성단체로부터 들었던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성폭력이라는 폭력 앞에서 어떠한 힘도 돼 주지 못한다’는 말에서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여성들이 감내해야만 했던 아픔이 전해지는 듯하다.
성폭력은 엄연한 범죄다. 이는 남자고 여자고 상관없이 의사에 반해 이뤄졌다면 모두 범죄일 뿐이다.
술자리에서 분위기를 좋게 하기 위해, 너도 좋아하지 않았냐 등의 말은 모두 자신의 범죄를 무마하기 위한 핑계이자 변명이다.
미투운동은 이러한 진실을, 우리가 외면했던 불편한 이야기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 불편한 진실들을 제대로 마주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성폭력은 범죄이며 누구나 성역없이 처벌을 받아야하는 범죄’임을 인식하는 사회분위기가 확산돼야만 더 이상 숨어사는 피해자도, 이렇게 용기를 내야 하는 이도 사라질 수 있다.
‘내가 한 말이 다른 이에게 수치심을 주지는 않았는지’‘무심코 한 행동에 상처를 받은 사람은 없는지’ 스스로 돌아보자.
‘미투’운동의 모든 동참자들에게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 정말 큰 용기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
- [건강칼럼] 대화가 필요해 얼마 전 외과 동문들과 외과 교수들의 동문 이사회 모임이 있었다. 얘기는 자연스럽게 현재 의대증원 사태로 인한 전공의 사직문제로 흘러가게 되었는데, 들어보니 현재 전남대학병원의 상황은 정말 심각한 것 같았다. 예전에 외과의 한 교수당 하루 3~4건씩 하던 위암, 대장암 수술을 보조할 전공의가 없어서, 또한 마취를 해줄 전공의가 없어서 하루에 한 건도 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정형외과는 아예 정규수술은 모두 취소되고 응급수술만 하고 있다고 도 했다. 교수들이 집도하는 수술이 전공의가 없어 혼자서 하다보니 힘들고 더딘데다가 교수 혼자서 전공의가 했던 잡다한 일까지 도맡아 하다 보니 이제 곧 번 아웃 직전이라는 얘기를 들었다.의대 증원 문제로 촉발된 의료대란이 이제는 거의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도 지금 정부는 물러설 기미없이 계속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이야기만 하고 있으며 전공의들은 돌아올 기미가 없고, 학생들도 기약 없는 휴학으로 이대로 가다가는 전체 유급 직전에 있어 내년에 새로 들어올 신입생과 합해진다면 의과대학 교육은 제대로 될 수 없을 것이고, 졸업생이 없게 되면 공중 보건의나 군의관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는 등 사회적 파장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다. 얼마 전에 열린 교수들의 전국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20개의 의과대학 및 병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여해 3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아직까지 대학병원 진료는 유지되고 있지만 남아 있는 이들만으로 버티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오래지 않아 대학병원이 무너지면서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은 붕괴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필자는 작년 11월부터 정부와 의료계의 협상에서 의료계의 대표로 의정 협상단장을 맡아 정부에게 현재 붕괴되어 가고 있는 필수, 지역의료의 문제는 필수의료분야에 대한 저 수가와 함께 의료사고에 대한 과도한 형사처벌이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의대증원은 지금 해결책이 아니라고 누차 강조하였다. 또한,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교육 역량을 감안하여 현재 해마다 증원하고 있는 3058명의 약 10% 정도인 350명 내외로 일단 증원을 더 해보고 점차 2년에 한 번씩 재평가하여 증원 규모를 재조정 해보자고도 비공식적으로 제안하였다. 그리고 의대증원 문제는 밤샘토론을 해서라도 의정 협의체 내에서 논의하여 결정하자고 누차 강조하였다.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일본과 영국도 의대증원을 하였지만 우리나라처럼 의대 정원 조정 과정에서 의사들의 대규모 사직이나 정부의 형사처벌 공언 등 험악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 이유는 정원 결정 과정에서 의사들을 정책 결정에 참여시키고 합리적인 요구사항이 있으면 수용하였으며, 의대 증원을 점진적으로 하여 늘어난 의대 정원을 가르칠 교육 역량을 충분히 확보한 후에 증원을 하였고, 구체적인 예산 계획을 세워 단계적으로 예산이 얼마나 들며, 어떻게 투입할 것인지를 국민과 의사들에게 최대한 자세히 설명하였기 때문이다.지금의 의대증원 문제는 수 십년 동안 세계최고를 자랑하던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의 문제점이 곪을대로 곪아 터져버린 것이다. 수 십년간 지속되던 필수의료분야에 대한 저 수가와 함께, 결과가 좋지 않은 의료행위에 대해 과도하게 형사 처벌하는 우리나라만의 특성이 이러한 필수의료 붕괴사태에 직면하게 되었고 그 문제점을 의대증원으로 해결하려고 하면서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이러한 문제점이 결국 의사 수의 증원 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지도 정부와 의료계가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할 때이다.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의료인력 수급위원회가 있어 그곳에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수집하여 의료 인력을 결정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너무 숫자에 매몰되지 말고 정부와 의료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료인력 수급 위원회를 결성하여 우리나라의료의 미래를 위하여 적정 의료 인력을 논의해야 한다.더 이상 국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속히 정부와 의료계가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기를 기대한다. 양동호 광주광역시 의사회 대의원회의장 (연합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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