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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체 직립 20일부터 본격 추진

입력 2018.02.05. 13:45 수정 2018.02.05. 14:53 댓글 0개
부두 끝으로 평행 이동 뒤 철제빔 설치
5월 말께 대형크레인으로 직립시킬 듯

【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전남 목포신항만에 왼쪽으로 누워 있는 세월호 선체를 바로 세우는 작업이 본격 추진된다.

5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에 따르면 선조위와 직립 용역업체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오는 6일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목포신항만에서 종교 단체와 함께 '선체 직립 착공식 및 안전기원제'를 연다.

선조위와 현대삼호중공업은 오는 19일까지 배 주위 적치물을 이동시킨 뒤 선체 중량을 측정한다.

20일부터 21일까지 세월호 선체를 부두 쪽으로 평행 이동시킬 계획이다. 부두 끝으로 선체를 최대한 붙인 뒤 안전 보강 작업을 벌인다.

이후 5월까지 'L자 형태'로 선체 측면 33곳에 철제 수직 빔(beam)을 보강 설치하고 1만t급 해상크레인을 이용, 일으켜 세울 방침이다.

4월 10일부터 선체 하부를 받치고 있는 수평 빔과 나란히 수직빔이 설치되며, 수평 빔 33개 중 일부가 연장된다. 직립용 받침대도 마련된다.

선체를 육상에 놔둔 채 해상에서 대형 크레인으로 직립시키는 공법이다.

이르면 5월 말, 늦으면 6월 14일까지 선체 직립을 마칠 예정이다. 직립 작업 도중 안전통로에서 미수습자 5명에 대한 수색 작업도 병행된다.

해상크레인과 빔을 연결한 뒤 선체를 들어 올리는 데는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직립에는 176억 원 가량의 예산이 들 것으로 보인다.

직립 시 필요한 기상 조건은 '풍속 8.0m/s, 파고 0.5m, 조류 0.3m/s 이하'로 선조위는 보고 있다.

선조위는 기관 구역 정밀 조사, 참사 원인 다각도 검증, 선체 처리 방안의 다양성 확보, 조사관들 안전 확보, 미수습자 5명에 대한 수색을 위해 선체 직립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 같은 작업을 추진한다.

선조위는 선체 직립을 마치는 대로 타기실, 엔진룸, 스테빌라이져 등지에 결함이 있는지 조사한다.

또 외부 충돌설이 제기된 만큼 좌현의 외판 상태를 살피고, 침몰 당시 평형수 배출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기관실 밑바닥에 있는 탱크에서 평형수가 배출되려면 밸브를 열어야 한다. 이에 침몰할 당시 밸브 조작 상태를 살펴보겠다는 설명이다.

선조위 관계자는 "내부 구조물 자체 하중으로 무너질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안전 보강 작업이 면밀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L자 빔'을 설치하는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선체 훼손이 없도록 직립 방법을 세심히 준비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dhdre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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