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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44주년 기념식 거행···´오월정신 헌법수록´ 침묵한 尹

입력 2024.05.18. 13:38 수정 2024.05.18. 14:05 댓글 0개
尹, 3년 연속 참석…역대 보수 대통령 중 처음
'국민적 염원' 오월정신, 기념사서 언급 없어
이재명 "尹, 국민과 약속 언급 안해 아쉽"
[광주=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4.05.18. chocrystal@newsis.com

5·18민주화운동 제44주년 기념식이 18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됐다.

'오월, 희망이 꽃피다'는 주제로 열린 올해 기념식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45분간 국민의례, 여는 공연, 경과보고, 기념공연1, 기념사, 기념공연2,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식에는 취임 후 3년 연속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5·18 유공자와 유족, 여야 정치권 인사 등 2천500명이 총집결해 5·18 정신(오월 정신)을 기렸다.

여당에서는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해 현역 의원·당선인들이 정부 인사들과 함께 참석했다.

야당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조국 조국신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 윤희숙 진보당 상임 등이 자리를 채웠다.

[광주=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오월어머니회 회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2024.05.18. chocrystal@newsis.com

5·18 유족에게 "매년 참석"을 약속한 윤 대통령은 올해로 3년 연속 기념식에 참석했다.

역대 보수 정권 대통령 중 재임 기간 3년 연속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5·18 단체장과 유가족·후손 손을 잡고 민주의 문을 통과해 입장해 헌화·분향했다.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윤 대통령 기념사에는 오월 정신의 중요성이 여러 번 강조됐지만, 정작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윤 대통령이 기념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광주시의원 8명은 자리에서 일어나 '5·18 헌법 전문 수록'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기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광주=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오월어머니회 회원 등 참석자들과 함께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4.05.18. chocrystal@newsis.com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1980년 5월 광주의 뜨거운 연대가 오늘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이룬 토대가 됐다"며 "온 국민이 행복하고 풍요로운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 오월 정신을 이 시대에 올바르게 계승하는 일이자 광주의 희생과 눈물에 진심으로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오월 정신으로 자유민주주의의 꽃을 활짝 피워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정치적 자유와 인권을 누리고 있다"며 "경제를 빠르게 성장 시켜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복원하고, 국민이 누리는 자유와 복지의 수준을 더 높이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2022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당시 보수 정당 후보로는 처음으로 오월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2021년 11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에도 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고, 우리 헌법 가치를 지킨 정신이기 때문에 헌법이 개정될 때 당연히 헌법 전문에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념식은 다채로운 공연과 이팝나무 꽃다발 전달 등에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불렀다.

윤 대통령은 오월어머니들와 손을 잡고 흔들며 제창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박근혜·이명박 등 보수 정부 시절 '제창'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었지만, 윤석열 정부에서는 논란을 없애고 3년 연속 제창해 의미를 더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이 끝난 후 5·18 단체장들과 유족, 보훈처장 등과 함께 박금희·김용근·한강운 열사의 묘소를 참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기념식을 마치고 민주의 문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윤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아쉬운 것은 대선과 총선에서 본인이 공약한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서 한마디 말이 없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서 언급했든 안 했든 간에 이번 정권이 출범하며 대한민국 주권자에게 분명하게 약속했다"며 "반드시 5·18 정신은 헌법 전문에 수록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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