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선거 앞두고 갈라지는 광주민심

입력 2018.01.29. 18:13 수정 2018.04.10. 08:46 댓글 2개
도시철도2호선 찬반에 느닷없는 케이블카 논란까지
선거 악용 곤란…불필요한 갈등 지역사회 분열 야기
가칭 '무등산 자연환경 보존 케이블카 범시민 운동본부' 관계자들이 29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등산에 친환경 케이블카 설치를 주장하고 있다. 뉴시스

6·13 지방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주의 민심이 갈리고 있다.

이미 착공돼 사업이 추진중인 도시철도2호선을 놓고 찬반논란이 불거지더니 난데없이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까지 선거쟁점으로 부각될 조짐을 보이며 연초부터 지역사회가 갈등에 휘말리고 있다.

군공항 이전을 비롯한 지역의 대표 숙원사업들이 찬반갈등에 휩싸여 기약없이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일부 현안들이 정치 쟁점화되는 모양새여서 행·재정력 낭비는 물론 지역사회 분열마저 우려되고 있다.

‘광주도시철도 공론화요구 시민모임’은 29일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시철도 2호선 관련 모든 행정을 중단하고 공론화에 임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경제성 등을 문제 삼으며 최근 잇따라 2호선 착공반대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쟁점화 시키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 1994년 ‘도시철도 건설 및 운영 기본계획’ 승인 이후 민선 4·5·6기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했지만 찬반갈등으로 번번히 착공이 무산됐다.

민선 6기 들어 윤장현 시장은 시민사회단체 반대로 아예 재검토를 통해 사업폐기까지 검토했으나 2년여에 걸친 ‘100인 시민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재추진이 결정돼 현재 1단계(시청∼광주역·17.06km) 실시설계용역을 진행중이다.

광주시는 올 상반기 1단계 일부구간인 운천저수지~월드컵경기장 2.89㎞를 우선 착공할 계획이며 이미 관련 예산확보는 물론 차량제작 구매 우선협상자까지 선정해 사업을 추진중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 25년간 수많은 토론과 논의 등을 거쳐 공익과 교통복지 차원에서 2호선을 건설해야 한다는 다수의 의견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미 차량제작 우선협상자까지 선정해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착공 반대를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어머니의 산’으로 불리는 국립공원 무등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자는 주장도 제기돼 찬반 논쟁에 불이 붙었다.

가칭 ‘무등산 자연환경보존 케이블카 설치 범시민운동본부’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는 ‘아시아문화 중심도시’라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로 관광콘텐츠가 부족하다”며 “자연훼손이 적고 친환경 이동수단인 케이블카를 설치해 광주의 자랑인 무등산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100대 관광지에 광주는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지만 여수나 통영 등 케이블카를 설치한 곳은 모두 대박이 났다”며 “국립공원에다 환경단체 반발 등 가시밭길이 예상되지만 무등산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케이블카 설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를 위해 31일 발기인대회를 열고 공청회와 여론조사, 서명운동 등을 벌일 계획이다.

하지만 환경훼손을 우려하는 환경단체 등의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은데다 세계지질공원을 추진하고 있는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이재창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본부장은 “정상 군부대가 그대로인 상황에서 무등산에 케이블카 설치는 말이 안되고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하다”며 “무슨 의도가 있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광주시 역시 케이블카 설치는 현실적인 여건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갑자기 케이블카 설치 주장이 제기돼 당혹스럽고 그 배경을 파악중”이라면서도 “무등산은 국립공원이기 때문에 환경부 등과 법적으로 검토돼야 할 문제가 많고 시민 동의와 합의를 거쳐야 해 쉽게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과거에도 선거 때만 되면 지역 현안들과 관련한 찬반논쟁이 있어왔다”며 “지역발전을 위한 타당한 문제 제기일지라도 선거를 코 앞에 둔 상황에서는 지역사회에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할 뿐 아니라 그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대우기자 ksh43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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