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기 힘든 광경 [오늘의 한 컷]뉴시스
- 박수홍 "임신한 아내와 입덧 같이 한다"뉴시스
- 조민 '입시비리' 재판, 2심 간다···검찰과 쌍방항소(종합)뉴시스
- 여자농구 국민은행, 챔피언결정전 3차전 심판 설명회 요청뉴시스
- '46돌' 농촌경제연구원 "농산물 값싸게 공급하는 방안 제시"뉴시스
- [올댓차이나] 中 증시, 약보합 개장 후 기대매수 유입에 상승 마감···창업판 0.63%↑뉴시스
- 20대 中 인플루언서 낸 세금이 무려 176억원 뉴시스
- 부산 강풍 피해 3건 접수···안전조치 시행뉴시스
- 대한민국농구협회 상근부회장에 정재용 전 KBS 스포츠국장뉴시스
- '갑질 의혹' 정재호 주중대사, 월례브리핑도 불참 통보뉴시스
브라암스를 좋아하시나요?
입력 2018.01.29. 16:38 수정 2018.01.29. 16:43 댓글 0개19세기 기술의 확산은 유럽의 산업혁명으로 인해 급격한 사회적 변화로 이어지면서, 급속한 도시화와 인구팽창으로 정치, 경제, 종교, 문화 등, 전통적인 가치관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소위 낭만주의(1820-1900)라고 일컫는 이 시기에는 자본주의가 들어오면서 사회가 민주화가 되고, 교육의 기회가 넓어지면서 음악학교가 생기고 음악가의 배출도 많아졌다. 작곡가들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더 이상 교회나 귀족들의 후원에 의지하지 않아도 될 만큼 자립하게 되었고, 궁정이나 교회에서 하던 연주장소가 전문 연주홀로 옮겨졌으며, 양식적인 면에서는 이전보다 자신의 독자성을 크게 개발시켜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인간의 감정이나 자연계의 현상과 타 예술, 즉 문학이나 회화적인 내용을 음악과 배합하여 예술적 표현을 확장시켜 나갔으며, 악기제작으로 인해 확대된 관현악은 이를 다채롭게 표현하는 최대의 수단이 되었다.
작곡가들 자신의 주관적인 목소리를 내는 건 물론이요, 자본을 쥐게 되면서 부르조아가 된 일반 시민들은 작곡가들에게 작품을 요구하게 되었다. 종교나 왕권, 귀족이 누려왔던 특권이 시장성을 띠면서 대중으로 넘어가는 시기였던 것이다. 21세기를 지나고 있는 현재는 오히려 시민이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가 되었으니 사회의 변화에 따라 역사는 참 아이러닉하다.
브라암스는 흔히 고전주의의 계승자라고 부른다. 지휘자 한스 폰 뷜로가 브라암스의 1번 교향곡을 베토벤의 10번 교향곡이라 했던 말은 매우 타당성이 있는 말이다. 구조나 기법면을 볼 때, 보수적인 경향을 지니면서 고전파의 이상을 마무리 한, 전통주의 작곡가이기 때문이다. 많은 작곡가가 미래의 음악가그룹이었던 신독일악파를 따를 때, 그는 단 한 곡의 표제음악도(문학이나 회화 등 표제를 가지고 추상적인 내용이나 대상을 묘사하려는 음악) 작곡하지 않으면서, 절대음악(순수한 음의 논리성과 예술성을 추구하는 음악)을 고수하여 빈고전주의 정신과 양식을 계승시켰다.
슈만의 아내 클라라를 사랑했던 브라암스는 끝내 결혼을 하지 않았으며 고독한 예술가로 생을 보냈다. 브라암스를 표현하는 데 로맹 골드롱의 말은 때로 적절하게 쓰인다. ‘브라암스 음악은 막연한 우수, 애매한 욕망, 항상 떠 있으며, 항상 변화를 하는 마음의 움직임, 규정하기 어려운 마음 속의 명쾌한 언어, 명석한 대위법’이라고. 그렇다. 그의 음악은 애수어린 분위기에 늘 쓸쓸한 선율이 입혀지고, 꽉 찬 화음의 덩어리들은 여백미 없이 공간을 압도한다. 나뭇잎 하나 없는 겨울나무처럼 군더더기 없는 맨 몸이니, 내면의 무겁고 깊은 감성은 어딘가로 정처없이 흘러가는 것만 같다.
브라암스의 교향곡 4번. 시대를 초월하여 지킨, 보수의 긍정성이 느껴지는 역작 중의 역작이다. 단 두 음으로 시작되는 1악장의 단조 주제는 북부 독일의 기후를 연상하듯 암담하고 우울하다. 깊은 삶의 무거움이 가벼움과 시소를 타듯 유희하는 모습이 처절하리만큼 아름답다. 어찌 이토록 절제되고 정화된 감정이 있을까.
프랑소아즈 사강의 소설을 영화화한 ‘브라암스를 좋아하세요’의 덕분일까. 어느 작곡가보다 ‘좋아한다’는 말이 어울리는 브라암스. 천상병시인도 브라암스를 좋아하여 아침마다 이 곡을 들으며 커피를 마셨다 한다. 목표에 도달해야만 행복인가. 삶은 여행이 아니던가. 겨울의 무거움은 무거움으로 풀자.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에서 꾸뻬는 말한다. 행복이란 행복을 추구할 때 얻어지는 부수적인 효과라고.
- [건강칼럼] 대화가 필요해 얼마 전 외과 동문들과 외과 교수들의 동문 이사회 모임이 있었다. 얘기는 자연스럽게 현재 의대증원 사태로 인한 전공의 사직문제로 흘러가게 되었는데, 들어보니 현재 전남대학병원의 상황은 정말 심각한 것 같았다. 예전에 외과의 한 교수당 하루 3~4건씩 하던 위암, 대장암 수술을 보조할 전공의가 없어서, 또한 마취를 해줄 전공의가 없어서 하루에 한 건도 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정형외과는 아예 정규수술은 모두 취소되고 응급수술만 하고 있다고 도 했다. 교수들이 집도하는 수술이 전공의가 없어 혼자서 하다보니 힘들고 더딘데다가 교수 혼자서 전공의가 했던 잡다한 일까지 도맡아 하다 보니 이제 곧 번 아웃 직전이라는 얘기를 들었다.의대 증원 문제로 촉발된 의료대란이 이제는 거의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도 지금 정부는 물러설 기미없이 계속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이야기만 하고 있으며 전공의들은 돌아올 기미가 없고, 학생들도 기약 없는 휴학으로 이대로 가다가는 전체 유급 직전에 있어 내년에 새로 들어올 신입생과 합해진다면 의과대학 교육은 제대로 될 수 없을 것이고, 졸업생이 없게 되면 공중 보건의나 군의관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는 등 사회적 파장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다. 얼마 전에 열린 교수들의 전국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20개의 의과대학 및 병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여해 3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아직까지 대학병원 진료는 유지되고 있지만 남아 있는 이들만으로 버티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오래지 않아 대학병원이 무너지면서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은 붕괴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필자는 작년 11월부터 정부와 의료계의 협상에서 의료계의 대표로 의정 협상단장을 맡아 정부에게 현재 붕괴되어 가고 있는 필수, 지역의료의 문제는 필수의료분야에 대한 저 수가와 함께 의료사고에 대한 과도한 형사처벌이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의대증원은 지금 해결책이 아니라고 누차 강조하였다. 또한,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교육 역량을 감안하여 현재 해마다 증원하고 있는 3058명의 약 10% 정도인 350명 내외로 일단 증원을 더 해보고 점차 2년에 한 번씩 재평가하여 증원 규모를 재조정 해보자고도 비공식적으로 제안하였다. 그리고 의대증원 문제는 밤샘토론을 해서라도 의정 협의체 내에서 논의하여 결정하자고 누차 강조하였다.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일본과 영국도 의대증원을 하였지만 우리나라처럼 의대 정원 조정 과정에서 의사들의 대규모 사직이나 정부의 형사처벌 공언 등 험악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 이유는 정원 결정 과정에서 의사들을 정책 결정에 참여시키고 합리적인 요구사항이 있으면 수용하였으며, 의대 증원을 점진적으로 하여 늘어난 의대 정원을 가르칠 교육 역량을 충분히 확보한 후에 증원을 하였고, 구체적인 예산 계획을 세워 단계적으로 예산이 얼마나 들며, 어떻게 투입할 것인지를 국민과 의사들에게 최대한 자세히 설명하였기 때문이다.지금의 의대증원 문제는 수 십년 동안 세계최고를 자랑하던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의 문제점이 곪을대로 곪아 터져버린 것이다. 수 십년간 지속되던 필수의료분야에 대한 저 수가와 함께, 결과가 좋지 않은 의료행위에 대해 과도하게 형사 처벌하는 우리나라만의 특성이 이러한 필수의료 붕괴사태에 직면하게 되었고 그 문제점을 의대증원으로 해결하려고 하면서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이러한 문제점이 결국 의사 수의 증원 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지도 정부와 의료계가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할 때이다.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의료인력 수급위원회가 있어 그곳에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수집하여 의료 인력을 결정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너무 숫자에 매몰되지 말고 정부와 의료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료인력 수급 위원회를 결성하여 우리나라의료의 미래를 위하여 적정 의료 인력을 논의해야 한다.더 이상 국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속히 정부와 의료계가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기를 기대한다. 양동호 광주광역시 의사회 대의원회의장 (연합외과 원장)
- · 인원산업(주), 담양 인재양성에 꾸준한 사랑
- · [무등칼럼] AI 정치인이 인간 정치인과 경쟁하게 된다면?
- · [강준만의 '易地思之'] '제왕적 정당 대표'의 귀환인가
- · [아침시평] 투자리딩방 사기를 당하는 이유
- 1광주시가 알려주는 '벚꽃 명당' 어디?..
- 2밤에 열린 순천만국가정원 '나이트 가든투어' 시범 운영..
- 3[3월 4주] 사랑방 추천! 이달의 분양정보..
- 4DN솔루션즈, SIMTOS 2024에서 최첨단 공작기계 홍보..
- 5회식 후 갑자기 사라진 남편···범인들의 정체는?..
- 6이정현 "식사 잘 못하는 ♥의사 남편, 도시락 2개 챙겨"..
- 7나흘째 이어진 사직 행렬···병원장이 교수 직접 설득하기도..
- 8거대 양당 맞서는 부산 진보당·녹색정의당..
- 9민주당 양산갑·을 후보 합동 출정식···선거운동 돌입..
- 10조국, 한동훈 '정치 개 같이' 발언에 "한 마디로 조금 켕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