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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저학력자 '치매' 위험 더 높아

입력 2013.05.02. 18:43 댓글 0개

남성보다는 여성이, 고학력자보다는 저학력자가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치매 유병률은 매 20년마다 약 2배씩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 유병률은 65세 이상 전체 노인인구 중 치매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보건복지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2년 치매 유병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된 것으로,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전국 65세 이상 노인 600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서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18%로 환자수는 54만1000명으로 추정된다. 이중 남성은 15만6000명, 여성은 38만5000명이다.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 유병률은 계속 상승해 환자수도 2012년 54만명에서 2030년 약 127만명, 2050년에는 약 271만명으로 매 20년마다 약 2배씩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치매환자 중 알츠하이머 치매는 71.3%, 혈관성 치매는 16.9%, 기타 치매는 11.8% 분포를 보였다. 질환의 정도별로 보면 매우 가벼운 치매(최경도치매)가 17.4%, 가벼운 치매(경도치매) 41.4%, 중등도 치매 25.7%, 중증 치매 15.5%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최경도 및 경도 치매가 전체의 58.8%를 차지했다.

치매위험도는 고령자일수록 높고, 남성보다는 여성이, 고학력자보다는 저학력자인 경우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5~69세에 비해 70~74세는 2.15배, 75~79세는 3.76배, 80~84세는 5.7배, 85세 이상은 38.68배로 치매위험이 높았다.

또 여성 노인은 남성 노인에 비해 치매 위험이 2.58배 높고, 1년 이상 교육을 받은 학력자와 비교할 때 무학자는 치매위험이 9.17배 높았다.

여성의 치매 위험이 더 높은 것은 여성의 평균수명이 남성보다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치매는 통상 나이가 많을수록 걸릴 위험이 높은데 평균수명이 높은 여성들이 조사 대상에 더 많이 포함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저학력자의 치매 위험이 높은 것은 뇌를 많이 쓰지 않는 생활습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관계자는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거나 사색을 하는 등 뇌에 자극을 주는 활동이 필요한데 저학력자는 상대적으로 이런 활동이 적어 치매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별, 이혼, 별거 등으로 현재 배우자가 없는 경우에는 치매 위험이 2.9배 높게 나타났다. 과거 두부외상의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3.8배, 우울증이 있는 경우엔 2.7배 높았다.

반대로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있는 경우에는 치매 위험이 0.3배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유병률 추이를 보면, 2008년 조사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1~2년 정도 빠르게 치매 환자수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또 2008년에 비해 2012년에는 최경도 치매 비율이 줄어들고 중고도 치매의 비율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2008년도는 장기요양보험제도가 도입되기 전이어서 요양시설이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장기요양시설이 늘어나 요양시설 입소도 증가한 상황"이라면서 "요양시설에 입소한 중증 치매 환자들이 2012년도 조사 대상에 많이 포함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2008년도 조사 당시 기준이었던 2005년도 인구센서스의 추정보다 고령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복지부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치매특별등급(가칭)'을 신설하고 주야간 보호시설을 확충해 경증 치매환자의 요양부담을 경감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현재는 중증도 이상의 치매환자만 장기요양보험의 혜택을 받고 있지만 경증 환자도 기억력이 중간 중간 상실되기 때문에 보호자가 항상 옆에 있어야 한다. 경증 환자도 장기요양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별도의 판정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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