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금호타이어 노사 갈등 최고조…합의점 도출 가능성은?

입력 2018.01.24. 09:52 수정 2018.01.24. 09:56 댓글 0개
노조, 24일 대규모 상경 총파업 돌입…광주·곡성·평택 조합원 3천명 참여
사측 "채권단, 합의 기한 한달 남어…골든타임 놓치는 우를 범하면 안돼"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금호타이어 노조가 24일 대규모 상경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노사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앞서 채권단은 오는 26일로 예정된 1조3000억원 규모의 금호타이어 차입금 만기 상환을 조건부로 1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채권 만기 연장 조건은 '2월말까지 경영정상화 계획 실행을 위한 노사 약정서' 체결 등이다.

금호타이어 노사가 기간 내에 약정서 체결을 하지 못할 경우 채권단은 차입금 만기 상환 연장 결정을 철회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금호타이어는 사실상 부도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노사가 다음달까지 채권단에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극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지 재계의 이목이 쏠린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사측은 타이어업계 평균 영업이익률(12.2%)을 기초로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금액(2922억)을 산정하고 우선 필요 금액 1483억원(영업이익률 5.5%)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사측은 ▲임금 동결 ▲임금체계 개선 및 조정 ▲임금 피크제 시행 ▲복리후생 항목 조정 등이 담긴 자율적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노조의 동의를 구하고 있는 중이다.

반면 노조는 직원을 희생시키는 데 방점이 찍힌 경영정상화 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특히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 추궁과 '2016년 단체교섭'에 대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노사 양측의 주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평행선을 달리고 있으며 채권단 측에서는 마지막 데드라인을 다음달 28일로 잡았다.

채권단은 노사가 자구안 추진에 합의를 하지 못할 경우 초단기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에 돌입하거나 회사를 부도 처리를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관련 금호타이어 사측은 "현재의 금호타이어의 경영위기는 잦은 파업, 낮은 생산성 그리고 높은 제조원가 등 노조의 책임도 분명히 있다"며 "회사가 제시한 경영정상화 방안은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개선해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시키고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측은 지난해 12월 노조측에 제시한 경영정상화 계획에 따라 비용절감을 위한 조직 축소 및 임원 감축, 일반직 희망퇴직, 특수관계자 거래 개선과 판매 촉진을 위한 해외 영업망 정비 등을 통해 약 525억원 수준의 자구노력을 이미 실시하고 있다"며 "노조도 자구노력 및 고통분담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에 준 기한이 이제 한 달 남짓 남았다"며 "노조는 투쟁 일변도의 자세에서 벗어나 경영정상화를 위해 진정성 있는 자구 노력을 보여야 할 때다. 마지막으로 주어진 골든타임을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글로벌 타이어 시장은 이미 수요 대비 공급 포화상태로 품질과 가격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며 고객들의 선택의 폭 또한 넓어지고 있다"며 "계속되는 파업은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려 고객들에게 외면 받을 수 밖에 없다. 이제는 노조도 회사의 경영위기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경영정상화 방안에 합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노조는 "근로자들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는 자구계획안 동의에 반대해 24일 전체 조합원이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구조조정 저지를 위해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09년 워크아웃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이미 가혹한 구조조정을 겪었다"며 "부실 덩어리 중국공장 처리와 3조9000억원에 달하는 부채해결이 선행 되지 않은 채 또 다시 노동자들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요구하는 자구안 협약에는 동의 할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오전 작업조를 시작으로 24시간 파업에 들어갔다. 총 파업에는 광주공장, 곡성공장, 평택공장 등의 조합원 3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oj1001@newsis.com

경제일반 주요뉴스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