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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컨설팅 비용 터무니없이 비싸...자소서 3~4회에 25만원

입력 2018.01.24. 08:42 댓글 0개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1. 취업준비생 A씨는 사업자와 취업컨설팅 서비스 이용 계약을 체결해 1단계 수업만 수강 후 나머지 2, 3단계 수업은 취소하기위해 사업자에게 계약해지 및 잔여대금 환급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2. B씨는 사업자와 취업컨설팅 서비스 이용 계약을 체결하고, 수강료 100만원을 결제했다. 이후 수강 전 취업이 되어 사업자에게 계약해제를 요구했으나, 환급이 지연되고 있다.

청년 실업률이 9%대에 달하는 등 취업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블라인드 평가 도입 등 기업별로 채용방식이 다변화되면서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한 '취업컨설팅 서비스'가 인기다. 하지만 환불기준 등에 대한 소비자 정보제공이 미흡하고, 제공되는 서비스에 비해 수강료가 과도하게 비싸다는 불만이 많아 이용에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4년간(2014∼2017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취업 관련 소비자 불만상담 143건을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계약해제·해지 및 위약금 관련 불만이 82건(57.3%), 계약불이행 관련이 42건(29.4%) 등 계약 관련 불만이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24일 밝혔다.

온라인·오프라인에서 취업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30곳(학원 10곳, 학원 외 업체 2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원 10곳 중 3곳(30.0%)의 경우 교습과정이나 교습비 옥외가격표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었다. 학원 외 업체 20곳 중 4곳(20.0%)은 홈페이지에 요금을 표시하지 않는 등 소비자 정보제공이 미흡했다.

대부분의 업체에서 계약해제·해지 및 환불에 대한 사항을 홈페이지에 기재하지 않거나(학원 10곳 중 6곳, 학원 외 업체 20곳 중 11곳 등 총 17곳) 중도해지 제한, 과도한 위약금 부과 등 소비자에게 불리한 내용을 기재(학원 외 업체 20곳 중 3곳)했다.

소비자 10명 중 4명은 ‘수강료가 과도하게 비싸다’고 답했다. 10명 중 3명은 ‘개인별 맞춤형 컨설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응답하는 등 ‘수강료’와 ‘개인별 맞춤 컨설팅’ 항목에서 불만족하였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서울지역 취업컨설팅 학원 10곳을 방문해 1회당 평균비용을 조사한 결과, 자기소개서의 경우 3~4회당 20만~25만원이 가장 많았다. 인·적성검사는 3~4회당 10만~15만원, 전공 등 필기시험 5~6회당 20만~25만원, 면접시험 3~4회당 30만~35만원선으로 나타났다.

1과목당 평균비용은 자기소개서 및 면접시험의 경우 1회당 약 10만원, 인·적성검사 및 필기시험의 경우 1회당 약 3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패키지·종합반의 경우 1회 평균비용이 약 4만2000원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에 취업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학원 및 평생교육시설에 대한 행정지도·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하고, 해당 사업자에게 소비자에 대한 정보제공을 강화할 것을 권고할 예정이다. 아울러 환불기준 등 중요한 정보제공이 미흡한 업체가 많고, 제공되는 서비스의 품질에 비해 수강료가 비싸다는 견해가 많으므로 소비자에게 신중하게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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