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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與원내지도부 오찬서 "여야 원내대표 회동 검토"

입력 2018.01.23. 18:21 수정 2018.01.23. 18:30 댓글 0개
文 "개헌은 중차대한 일"…與 "靑 부담없게 노력"
"과거 올림픽 초당적 협력 이뤄졌어"野에 아쉬움도
與 협치 요청에는 "국민의당과 협력해서 잘 지내야"

우원식 요청에 동석한 靑 참모에 '회동 검토' 지시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와 만나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지도부와의 오찬 회동 자리에서 우원식 원내대표가 여야 원내대표 회동의 필요성을 건의하자 이에 화답하며 참석한 청와대 참모들에게 "원내대표간 회동을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회동 검토 발언은 즉흥적으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사전에 청와대 정무라인을 비롯한 야당과의 조율은 없었던 가운데, 우 원내대표의 요청에 문 대통령이 즉석에서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정부 출범 이후 모두가 고생이 많지만 특히 원내지도부가 비상한 시국에 국회 운영을 하느라 고생이 많다"며 "여소야대 정국에 여러 야당이 있을 뿐만 아니라 정책적 입장차가 커서 조율을 하는데 수고가 많다"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성공, 2월 국회, 개헌 등 큰일을 앞두고 있어서 격려와 위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앞으로 민심을 잘 받들고 역사적 과제 앞에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올해는 우리 정부에 중요한 시기이고 내 삶을 바꾸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성과를 내야 한다"며 "2월 민생국회도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동은 참석한 의원들이 발언하고 대통령이 일부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가 2월 임시국회의 중점 추진 과제 및 개헌에 대해 별도로 보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개헌에 대해 "중차대한 일"이라고 강조했고, 원내지도부는 "청와대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국회에서 많은 부분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의 부담, 평창동계올림픽여자 아이스하키 종목 단일팀 구성 논란, 가상화폐 규제 등 현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평창올림픽 문제와 관련해서는 "과거에는 올림픽 같은 국가적 사안에 있어 초당력 협력이 이뤄졌다"며 "이번에 그렇지 않아서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야당을 향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과의 협치 문제도 화두에 올랐다.

일부 원내지도부를 중심으로 "국민의당 내부에서 필요할 때만 협치를 요구한다는 불만이 있다"는 우려가 전달되자 문 대통령은 "국민의당과 협력해서 잘 지내야 한다. 나는 특별히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협력에 필요한 일이 있으면 하겠다"는 취지로 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는 청와대에서 임종석 비서실장, 한병도 정무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에서는 우원식 원내대표와 박홍근 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와 민생상황실 소속 의원 17명이 참여했다.

오찬은 낮 12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90여분간 진행됐으며, 오찬 메뉴로는 갈비탕과 반찬 4가지가 나왔다. 술은 따로 준비하지 않은 채 포도주스로 갈음했으며 별도 건배사는 없었다.

fullempt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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