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美, 세이프가드 발동 …지역 수출 ‘타격’ 우려

입력 2018.01.23. 17:39 수정 2018.01.23. 17:42 댓글 0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태양광 업계 등 피해 불가피
현지공장 생산 본격화·수출 다변화 등 대응책 강구

미국이 수입 세탁기와 태양광 셀·모듈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면서 삼성전자 등 지역 기업을 포함한 관련 업체들의 적지않은 수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23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수입 세탁기와 태양광 전지·모듈에 세이프가드 조치를 부과하라는 권고안을 승인했다.

이는 지난 2002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한국산을 포함한 수입 철강 제품에 세이프가드를 발동한 지 16년 만이다.

이에따라 미 정부는 LG와 삼성 등 수입산 세탁기 120만 대 이하에 대해선 첫 해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초과 물량에 대해선 50%의 관세를 부과한다.

또 2년차에는 120만대 이하에는 18%, 그 이상 물량에는 45%의 관세를 부과하고, 3년차에는 120만대 이하에 16%, 그 이상 물량에 40% 관세가 부과된다.

이밖에 중국과 한국 등에서 수입한 태양광 셀과 모듈에 대해서도 2.5기가와트를 기준으로 1년 차에는 30%, 2년 차엔 25%, 3년차에 20%, 4년차에 1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세탁기와 에어컨 등 소형가전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피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생산된 세탁기는 전량 국내에서 소비·판매돼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의 통상압력이 본격화될 경우 세탁기 국내·외 전체 수출 물량 감소에 따른 생산량 감소 등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태양광 관련 지역 기업들도 초긴장 상태다.

지역 태양광업계는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수입 부품 단가 등이 전반적으로 급등해 생산물량이 감소하고, 미국 태양광시장 규모 축소로 인한 수출 물량 감소 등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미국에 태양광 제품을 수출하는 지역 한 업체 관계자는 “태양광 셀은 기준용량 초과 수출량에 관세가 적용되지만 태양광 모듈은 용량과 관계없이 무조건 관세가 매겨져 업체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며 “특히 국내 업체들의 태양광 수출 제품은 대부분 모듈 형태라 수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해당 기업들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을 본격화하고 수출을 다변화하는 등 발빠른 대책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공장에 세탁기 생산을 개시하고 차질없는 공급으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태양광 업계도 고효율 제품으로 미국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유럽과 일본 등으로 수출을 다변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옥경기자 uglykid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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