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통합반대파서 “호남 중진 용퇴론” 주장

입력 2018.01.23. 17:38 수정 2018.01.24. 08:35 댓글 0개
국민의당 이용주 개혁신당 합류 자료서 첫 언급
"구태 정치 아닌 창당 성공위한 촉매 역할 차원"
박지원·천정배·정동영 2선 후퇴 공개적 요구

'바른정당과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반대파 의원 중에서 '호남 중진 의원 용퇴론'이 제기됐다.

반대파 의원들이 주도하는 가칭 '개혁신당' 내부에서 처음으로 호남 중진 용퇴론이 나온 것이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식으로 이 문제는 모두가 공감하지만, 쉽게 꺼내기 힘든 이야기였다.

그런데 이용주 의원(여수갑)이 개혁신당에 합류한다는 보도자료에서 이 문제를 꺼내들었다.

이 의원은 23일 본보와 통화에서 "(통합을 놓고)안철수 당 대표와 대립하는 이분들이 개인적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신당을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가 있다"며 "이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용퇴를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용퇴가) 이분들이 구태정치, 잘못된 정치를 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한 뒤 "개혁신당 성공을 위해 오해를 해소하는 차원이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이 공개적으로 용퇴를 주장한 호남 중진은 통합 반대파 진영의 맨 앞에 서 있는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의원이다.

이 의원은 "이분들이 개혁신당 지도부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국민들이 개혁신당에 대한 오해가 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신당 내부에서 공개적으로 호남 중진 의원들 용퇴를 주장한 것은 제가 처음이지만, 앞으로 계속적으로 제기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의원은 전날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새로운 개혁신당(가칭)에 동참하겠습니다'라는 보도자료에서 "개혁신당이 성공하기 위해 호남을 대표하는 중진 의원들에게 2선 후퇴의 용퇴를 건의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그 분들이 당내의 새로운 리더십의 발굴과 후견인 역할에 매진함으로서, 개혁신당이 바로 설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과 병풍 역할을 해 주실 것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의해 물꼬가 터진 호남 중진 용퇴론은 계속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짙은 상황이다.

그동안 중앙 정치권에서 '호남 중진 의원'은 기득권을 지키려고 손 쉽게 당선이 가능한 지역구를 고집한다는'부정적 이미지'로 각인됐다.

이런 이미지가 각인된 호남 중진들의 희생은 국민들에게 신선함을 주고, 개혁신당 성공의 촉매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 개혁신당 일부에서는 창당 초기 당을 이끌만한 리더십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고, 이에 걸맞은 인물은 중진들 밖에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누구나 잘 할 수 있다"며 "정의당도 심상정, 노회찬 의원이 있는 가운데 이정미 대표가 잘 하고 있지 않냐"고 일갈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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