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전남AI 소강상태 "이대로 끝나길…"

입력 2018.01.23. 17:12 수정 2018.01.24. 10:37 댓글 0개
구멍뚫렸던 방역, 시스템 강화로 차단 효과
전남 지역내 기승을 부리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13일째 발생하지 않으며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 AI는 지난 10일 장흥군 회진면 오리농장과 강진 성전면 종오리 농장에서 AI발생 이후 13일째 추가신고가 접수되지 않아 사실상 소강상태로 접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남지역 AI는 지난해 12월 10일 영암에서 첫 발생한 이후 최근까지 나주와 고흥, 강진, 장흥 등지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2월26일부터 지난 4일까지 영암과 나주, 고흥, 강진 지역에서 연속 발생해 심각한 상황이 되기도 했다.

전남은 올 겨울 고병원성 AI가 11건 발생해 40개 농가 오리 81만2천마리가 살처분했다. 상처분 보상비도 56억이 지급됐다.

전남의 고병원성 AI는 올 겨울 전국적으로 발생한 고병원성 AI가 14건으로, 전체 발생 건수 중 78%를 차지했다.

전남도는 첫 AI발생부터 선제적 방역을 통해 확산 방지를 기대했지만, 방역대가 허무하게 무너지며 전국 최다 발생지라는 오명도 쓰게 됐다.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고 판단한 전남도는 지난 15일 방역 시스템을 정비, 보다 더 강화시켜 AI 차단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우선 AI가 발생하지 않은 12개 시군에 이동통제소독초소 54개소를 확대했다. 이동초소는 순천 7, 담양 7, 곡성 3, 구례 2, 보성 10, 화순 3, 해남 7, 무안 2, 함평 5, 영광 2, 장성 4, 진도 2곳 등이 추가 설치, 117곳에서 171곳으로 늘렸다.

방역시스템도 거점소독→이동통제 소독초소→농장출입구 소독→농장주 소독으로 늘려 운영하고 오리사육농장의 신규 입식 신고도 전남도의 점검과 확인 과정을 여러 번 거치는 등 처리 절차를 3단계에서 5단계로 강화했다.

또 시·군에서 신규 입식을 접수하면 도로 보고하고 동물시험소의 AI검사 후 시·군 점검과 도 보고 후 최종 승인 절차를 밟게 바꿨고 무허가 축사의 사육도 금지시켰다.

무엇보다 이번 고병원성 AI 11건 중 계열사 농장에서 발생한 건수가 절반을 넘는 6건인 점을 감안, 5천여 개의 발판소독조를 농가에 배부하고 계열사 직원들의 농장 출입도 금지시켰다.

전남도는 이 상태로 AI가 소강상태로 접어들면 빠르면 2월 초부터 이동제한을 해제할 계획이다. 이동제한 해제는 발생일 기준으로 추가 발생이 없을 경우 40 여일 후부터 진행된다.

2 월초 고흥부터 이동제한을 해제한 후 2월 중순께 강진, 2 월말 나주·영암 순으로 진행된다.

전남도는 올해 AI가 선제적 방역과 매몰, 휴지기제 도입 등으로 지난해보다 많이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출하가축과 오리도축장·계란유통센터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검사해 모든 건수가 음성으로 나오고 있어 추가로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며 “전남 철새도래지 10곳 주변 도로도 소독하고 있지만 순천만 갈대숲이나 강진만 일부는 출입차단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jtsun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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