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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현송월, 점검단인지 사찰단인지 헷갈려"

입력 2018.01.23. 10:29 댓글 0개

【서울=뉴시스】정윤아 기자 =자유한국당은 23일 현송월 삼지연 관혁안단 단장이 이끄는 북측 예술단 파견 사전점검단 방남과 관련 "점검단이 온 건지 사찰단이 온 건지 헷갈릴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일부 언론은 현송월의 움직임에 하루종일 방송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북한 현송월이 실세이긴 실세인 모양"이라며 "김정은과 무슨 특별한 관계이길래 정상외교도 아닌데 정상외교급을 뛰어넘는 영전이냐. 그 모습에 저는 아연실색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동계올림픽을 하겠다는 것인지 북한예술단 초청 동계문화축제를 하겠다는 건지 구분이 안 된다"며 "올림픽 유치를 위해 20년간 애를 써온 강원도 평창 주민들은 진작 뒷전으로 물러나고 스포트라이트는 현송월과 북한예술단이 독차지했다"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북한예술단 유치한 것을 나무라는 건 결코 아니다"라면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참모들은 대한민국 한류열풍이 전 세계로 확산돼서 대한민국이 잘 먹고 사는데 효자노릇을 한다는 걸 간과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전 세계인의 축제에 한류는 소홀히 처박으면서 북한 예술단 한마을 잔치로 만들려는 그 의도를 직접 해명해달라"고 촉구했다.

홍문표 사무총장도 "동서남북 어느곳이든 현송월 단장이 나타나면 남한정부는 붉은 카펫 깔아주느라 정신없는 1박 2일이었다"라며 "그 사람의 계급, 북한의 위치, 성장배경도 모르는 단지 젊은 여성"이라고 지적했다.

홍 사무총장은 "국빈대우를 넘어서 현 단장 이상의 북한의 지도자나 높은 사람이 온다면 우리 예우는 어떤 방법으로 할지 안타깝다"며 "1박2일간 남한의 태도는 부끄럽고 자존심이 상했다"라고 했다.

특히 "국정원 직원이 '현 단장의 마음 불편한 질문 하지 말아달라'는 말도 대한민국의 공직자로 할 말인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홍 사무총장은 "북한의 공연장소(후보지)로 둘러본 장충동 국립극장은 1974년 8월15일 문세광이 지령을 받고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다가 영부인이 피살된 곳"이라며 "그 장소를 (북한이) 찍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고 계획된 전략에서 선택한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왜 문세광이 영부인을 피살한 장소를 북한의 연출장소로 만들어 주느냐"며 "아무 생각없이 아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단장 일행은 1박2일이 일정으로 방남, 22일 서울특별시교육청 학생체육관(잠실학생체육관), 장충체육관, 남산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등 공연장 후보지를 살펴봤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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