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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이든 펜이든 얼른···순직할 판" 전남대병원 교수, 尹에 결단 촉구

입력 2024.02.28. 11:53 댓글 0개
잔류 의료진 고충 토로하며 전공의 집단이탈 신속 해결 요구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공의 집단 행동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21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 진료 차질을 우려하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4.02.21.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하는 전공의 집단 이탈이 9일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응급 의료 일선을 지키고 있는 한 교수가 빠른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조용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날 올린 글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님, 부디 이 사태를 좀 끝내주십시오. 대체 뭣 땀시(때문에) 이렇게 질질 끄는지 모르겠다"면서 "응급 의학 전공하고 대학병원에 취직한게 죄는 아니지 않느냐. 코로나19 때부터 나라에 뭔 일만 생기면 제 몸이 갈려나간다"고 밝혔다.

이어 "싸우는 놈 따로, 이득 보는 놈 따로. 지나고 보면 고생한 거 누가 알아주지도 않습니다"면서 "어차피 시민들에게 저는 돈만 밝히는 '의새'(의사 지칭 비속어) 한 명일 따름이고, 동료들에겐 단결을 방해하는 부역자일 따름이겠지요. 실상은 그저 병든 환자 곁을 차마 떠나지 못하는 소시민 의사일 따름이다. 이러다 사직이 아니라 순직하게 생겼다"라고 격정 토로했다.

그러면서 "총이든 펜이든 얼른 꺼내주십쇼"라며 강경 대응 또는 협상 등 어떤 식으로라도 전공의 집단 이탈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의대 증원에 반발하면서 시작된 전공의 집단 사직·이탈은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9일째 이어지고 있다.

현재 전남대병원 본·분원에 근무하는 전공의 319명 중 278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출근하지 않거나 급한 업무만 처리하는 등 정상적으로 근무하지 않고 있다. 이들 중 보건복지부가 현장 점검을 벌인 본원에서만 업무 복귀 명령 불이행 전공의는 112명이다.

조선대병원은 전공의 142명 중 106명이 명령 불이행 대상자로 최종 확정됐으며 이들 모두 근무하지 않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메우는 핵심 인력인 전임의들도 속속 병원을 떠나겠다고 밝혀 '3월 초 의료대란' 우려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정부는 일단 오는 29일까지 병원에 복귀하면 책임을 묻지 않겠다며 최후 통첩을 한 상태다. 그러나 현재까지 병원을 떠난 전공의 대다수는 복귀하지 않으면서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8일 오전 각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자들의 자택에 찾아가 재차 업무 복귀 명령을 통보했다. 명령 송달 효력을 두고 다툼이 없도록 해 사실상 고발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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