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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떡 벌어지게 하는 샷"…외신들도 정현에 극찬

입력 2018.01.22. 22:41 댓글 0개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어린 시절 우상을 꺾고 한국 선수 사상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대회 8강 진출을 일군 정현(22·한국체대·세계랭킹 58위)에 외신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현은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6강에서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세계랭킹 14위)를 3-0(7-6 7-5 7-6)으로 물리쳤다.

정현이 지난해 11월 21세 이하 선수 가운데 순위가 높은 8명이 출전해 기량을 겨루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남자 테니스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을 받았지만, 조코비치의 승리를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지난해 7월 윔블던 이후 오른 팔꿈치 부상을 이유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은 조코비치가 부상 여파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서도 이번 대회 1~3회전을 치르는 동안 한 세트만 내준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현은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조코비치를 넘어섰다. 4강에서 성사될 수 있었던 조코비치와 로저 페더러(38·스위스·세계랭킹 2위)의 맞대결도 정현이 무산시켰다.

정현이 승리한 직후 호주오픈 대회 공식 홈페이지는 블로그를 통해 "정현이 어릴적 우상인 조코비치를 꺾었다"면서 "스타가 탄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현은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플레이스테이션 스타일의 테니스를 선보였다. 어떤 샷은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드는 수준이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식 홈페이지는 정현과 조코비치의 경기 소식을 다룬 기사에서 "안경을 쓴 정현은 이미 '한국 최초'를 쌓아올리고 있었다"며 "약시 치료를 위해 6세 때 테니스와 만난 것이 여정의 시작이었다"고 소개했다.

또 "하얀 안경을 쓴 정현은 6차례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조코비치를 꺾는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하면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 8강에 진출했다"고 전했다.

정현은 8강에서 세계랭킹 97위 테니스 샌드그렌(27·미국)과 맞붙는다. 정현이 지난 9일 뉴질랜드에서 벌어진 오클랜드에서 열린 ATP 투어 ASB 클래식 1회전에서 2-1(6-3 5-7 6-3)로 꺾었던 상대다.

공식 홈페이지는 "우상을 넘어뜨린 정현은 수요일에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에 나선다"며 "또 다른 '최초'가 정현에게 손짓하고 있다"고 정현의 4강 진출을 예상했다.

AP통신은 "예상치 못한 8강이다. 정현이 조코비치를 꺾었고, 샌드그렌이 도미니크 팀을 꺾었다"는 제목으로 이날 경기 소식을 전했다.

이 매체는 "정현이 지난해 7월 윔블던 이후 처음으로 대회에 나선 조코비치를 가차없이 공격했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더 텔레그레프'는 "부상 여파가 남아있는 조코비치가 정현에 졌다"며 "조코비치는 1세트 도중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러 오른 팔꿈치 치료를 받았다. 팔꿈치 부상은 서브에도 영향을 줬다"고 조코비치의 부상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면서도 "정현은 조코비치를 우상으로 여겼던 정현은 비슷한 형태의 플레이를 선보였다"며 "가차없이 예리한 샷을 날렸고, 유연성을 앞세워 어려운 자세에서도 리턴샷을 만들어냈다"고 분석했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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