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강을 사유하다’ 서미라 작가 미국서 개인전

입력 2018.01.22. 16:38 수정 2018.01.22. 16:44 댓글 0개
AHI재단 초청 7월 20일까지 뉴욕 뱅크 오브 호프 맨하튼 지점
서미라 작 '무곡'

‘강을 사유하다’ 시리즈로 잘 알려진 서미라 작가가 미국 뉴욕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서미라 작가는 비영리 단체 알재단(AHL Foundation, 대표 이숙녀) 초청을 받아‘Sensitivity’(감성)를 주제로 미국 뉴욕 뱅크 오브 호프 맨하튼 지점에서 20일부터 7월 20일까지 6개월 일정으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알재단이 뱅크 오브 호프와 파트너십으로 진행하는 ‘아트 인 워크 플레이스’(Art in the Workplace) 프로그램으로 비즈니즈 커뮤니티에 갤러리의 공간을 접목해 작품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0년 이후부터 최근 작품을 중심으로 선정된 이번 개인전에는 2미터가 넘는 대작을 포함하여 12여 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동양적 정서와 자연관이 담겨진 서 미라 작가의 작품은 뉴욕 중심지 한인 상권의 번잡한 도시 분위기와 극적인 대조를 이룬다. 사실주의적인 형식보다는 자기 치유, 역사성을 담아내는 자연의 본질적 순수성, 생명의 근원 같은 개념적 이해를 바탕으로 두고 있는 작품들은 이러한 대비적인 모습을 통해 자연이 인간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20년 이상 작가 활동을 하면서 작가가 지속해서 추구해온 주제는 바로 인간의 삶과 자연에 대한 성찰이다. 매화는 서 미라 작품세계에서 가장 괄목할만한 상징이다. 전통적인 동아시아 회화에서 매화는 순결, 지조, 또는 사랑의 상징으로 즐겨 그린 소재이다. 서 미라는 이러한 전통적인 이미지의 매화를 자신의 삶과 연결하여 강한 생명, 삶의 질곡을 담아내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읽어낸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 ‘무극 (2011)’은 고목에 매화꽃들이 화사하게 피는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작가는 하늘 향해 꿋꿋하게 올라가는 한 줄기의 가지를 통해 연약한 매화꽃이 개화하는 장면을 절정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무한한 삶을 의미하는 ‘무극’과 개화의 순간이 그려진 그림은 어떠한 의미에서 역설적이기도 하다.

서 미라 작가는 나 전남대 예술대 미술학과를 나와 동 대학원에서 ‘80년대 민족미술운동에 있어서의 현실주의에 관한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광주 인재 미술관(1993, 광주), 광주인재미술관(1995, 광주), ‘내일의 젊은 작가’(1998, 광주 하나은행), ‘서미라 매화 그림’(2011, 광주 원 갤러리, 서울 갤러리라이트), ‘매화꽃에 숨다’(2012, 서울 옥션 단 갤러리, 강진 강진 아트홀), ‘강을 사유하다’(2013, 광주 신세계갤러리, 서울 갤러리GMA), ‘북경 일기’(2014, 서울 충정각) 등의 개인전을 가졌다. 단체전으로는 1990년부터 98년까지 광주전남미술인공동체 ‘오월’ 거리전(광주5·18묘역, 금남로거리 등), 북경 질주(2016, 광주시립미술관 상록 전시관)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제13회 신세계미술제 대상, 제12회 광주문화예술상 오지호미술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최민석기자 backdoor2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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