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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조 '자구안 동의 거부'…24일 상경 총파업 강행

입력 2018.01.22. 11:44 수정 2018.01.22. 11:49 댓글 3개
사측 "총파업 철회하고 고통분담 통해 회사 살리자" VS 노조 "또 다시 노동자만 일방적 희생 강요"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금호타이어 노조가 채권단이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경영정상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이번 주 예고한 '총파업'을 강행키로 결정했다.

22일 금호타이어 노조 등에 따르면 채권단과 사측의 '자구안 동의서 제출'에 맞서 오는 24일 광주·곡성·평택공장 노조원들이 대대적인 '상경 총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오전 작업조를 시작으로 24시간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총 파업에는 광주공장, 곡성공장, 평택공장 등의 조합원 3000여명이 참여한다.

노조는 "근로자들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는 자구계획안 동의에 반대해 24일 전체 조합원이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구조조정 저지를 위해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채권단은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오는 26일로 예정된 1조3000억원 규모의 금호타이어 차입금 만기 상환을 조건부로 1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금호타이어는 당장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또는 초단기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 등 고강도 구조조정은 면하게 됐다.

하지만 노조는 채권단이 채권 만기 연장 조건으로 '2월말까지 경영정상화 계획 실행을 위한 노사 약정서 체결'을 요구한데 대해 구체적인 방안이 없는 채무연장 만을 위한 협약 체결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노조에 경영개선 절차 기간 내 '임금동결, 임금체계 조정, 임금피크제 시행' 등이 포함된 자구안을 제시한 상황이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009년 워크아웃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이미 가혹한 구조조정을 겪었다"며 "부실 덩어리 중국공장 처리와 3조9000억원에 달하는 부채해결이 선행 되지 않은 채 또 다시 노동자들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요구하는 자구안 협약에는 동의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4일 총파업이 이뤄지면 타이어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광주·곡성·평택공장에서는 연간 2900백 만개의 타이어가 생산되고 있다. 임단협 결렬에 반발해 지난 2012년 8월 실시된 총파업 당시에는 1일 평균 70억원의 생산 감소 피해가 발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채권단의 양보로 어렵게 주어진 1개월이라는 귀중한 시간을 노사가 갈등과 반목으로 허비한다면 금호타이어의 생존과 지역경제의 미래, 구성원들의 고용안정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동조합이 24일 예정된 전면파업을 철회하고, 집중교섭을 통해 회사를 우선 살리고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고통분담 수준과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현명한 결단을 내려주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lc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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