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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예술단 강릉 공연장, 강릉아트센터 유력

입력 2018.01.22. 02:09 댓글 0개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북한 예술단이 오는 2월 2018평창동계올림픽 때 공연을 하게 될 곳은 강릉아트센터가 매우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뉴시스 취재 결과 황영조기념체육관은 공연이 어렵다는 쪽으로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다.

현송월 단장을 비롯한 사전점검단은 남한 방문 첫날(21일) 강릉 황영조기념체육관과 강릉아트센터를 순서대로 방문해 살폈다.

현 단장 등이 황영조기념체육관 내부만 둘러보는 데 소요된 시간은 6분이었다. 반면 강릉아트센터에서는 2시간30여분이 소요됐다.

황영조기념체육관은 보통의 고등학교에 있는 실내체육관 시설이다. 다만 보통의 학교보다 내부 면적이 더 넓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런 점에서 현 단장 등은 998석(2층 736석, 3층 262석)의 관객석을 갖춘 강릉아트센터보다 약 500여 명의 남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공연을 볼 수 있는 황영조기념체육관도 둘러볼 가치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예술단 공연이 대놓고 드러내지 않는다고 해도 북한의 체제 선전이 녹아있을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현 단장은 강릉아트센터 2층 관객석 조종실 뒷편으로 보이는 유희실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우리 정부 측 한 관계자는 "현송월 단장이 강릉아트센터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으면서 줄곧 무표정이었는데 유희실에 대해 설명을 들을 땐 미소를 보이며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유희실은 사전적 의미로 즐겁게 놀며 장난하는 방이다. 강릉아트센터가 공연장인 점을 고려할 때 이곳은 어른들이 어린이들을 동반한 경우 아이들을 돌보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편의시설인 셈이다.

강릉아트센터는 성공적인 문화올림픽을 위해 올림픽특구 사업비 476억원을 들여 지어 지난해 12월15일 준공된 강원도 최초의 최첨단 공연장이다.

이에 2월 올림픽 기간에는 공연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막식 및 VIP 리셉션 장소로 활용된다.

대공연장의 무대 시설은 무대 기계의 소음 최소화를 위해 구동부의 분리구축이 됐고, 대형 방화막과 프로시니엄(액자무대), 정전을 대비한 UPS 시설이 설치됐다.

출연자를 위한 전용공간은 대연습실 1곳, 중연습실 2곳, 단체분장실 3곳, 개인분장실 6곳, 의상수선실 1곳, 세탁 및 건조실 1곳 등을 갖췄다.

교향악단 및 합창단 연습실은 최첨단 공조시스템이 설치됐다. 이에 뮤지컬, 오페라, 콘서트, 연극, 무용 등 다양한 공연이 가능하다.

반면 황영조기념체육관은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선수가 지난 1992년 8월9일 2시간13분23초의 기록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세계 제패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모교인 명륜고등학교에 자비를 들여 건축된 실내체육관이다.

공연 관계자는 물론 강릉지역 대부분의 여론은 강릉아트센터와 황영조기념체육관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황영조실내체육관이 전문 공연 시설이 아닌 탓이다. 황영조기념체육관에서 열리는 문화공연은 명륜고 학생들이 매년 가을 때 주최하는 학교 축제 공연 정도다.

photo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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