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1급을 2급 밑에서 일하라니 ”

입력 2018.01.21. 17:45 수정 2018.01.21. 18:07 댓글 2개
광주도시철도공사 또 인사잡음
“5개월 후 공로연수 고려” 해명

부적정한 채용의혹으로 지난해 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채용비리 종합세트”라는 질타를 받고 경찰 내사와 행정안전부 특별감사까지 받은 광주도시철도공사에서 또다시 인사잡음이 흘러나와 시끄럽다.

최근 단행된 인사에서 1급 승진자를 배제하고 2급을 처장에 앉혀 상급자가 하급자 밑에서 일을 해야 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부적정 채용의혹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인사관련 잡음이 일자 조직의 인사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1일 광주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18일 2급 A(60)씨가 1급으로 승진하는 등 승진 전보 인사가 단행됐다.

공사 내부에서는 1급으로 승진한 A씨가 차량운영처장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으나 2급인 B(52)씨가 승진없이 1급 직위인 차량운영처장으로 발령이 났다.

A씨는 승진에도 불구하고 2급인 팀장자리에 그대로 머무르게 되면서 부하직원의 지휘를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에 대해 광주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관리직인 부서장은 1~3급이면 누구나 올 수 있는 자리로 인사규정상 문제는 없다”며 “A씨가 6월30일자로 임금피크제로 공로연수에 들어가기 때문에 5개월 후에 다시 인사를 해야 하는 점 등 여러 종합적인 상황들을 고려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시철도공사측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의 경우처럼 상급자가 하급자 밑으로 간 사례는 공사 출범이후 처음있는 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광주도시철도공사는 1월과 7월 연간 2차례 인사를 단행하고 있어 근무기간이 5개월 남았다는 이유로 정당한 직급에서 배제한 것도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시 한 관계자는 “최근 부적정한 채용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도시철도공사가 이런 민감한 시기에 또다시 인사 잡음에 휘말리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며 “논란이 반복된다는 것은 내부 인사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어 감독기관인 광주시에서 점검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도시철도공사는 경영·기술·고객본부 등 3본부와 안전관리실·전략사업실·종합관제실·감사실 등 4실을 두고 있다.

3본부 산하에는 기획조정처·경영지원처·차량운영처·기술운영처·고객사업처 등 5개 처를 두고 22개 팀을 운영 중이다.

김대우기자 ksh43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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