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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석 일진그룹 회장 "4차산업혁명 시대, 창의·도전 정신으로 도약할 것"

입력 2018.01.21. 12:00 댓글 0개
올해 슬로건 '생각을 바꾸자'…"'부진즉퇴' 정신으로 계속 전진해 나가겠다"
허정석 부회장 "1968년 이래 소재 분야 선도자로 외길…글로벌 리더 될 것"

【서울=뉴시스】장서우 기자 = "지금까지의 업적이나 영광은 다 묻어두고 새롭게 시작하자"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그룹의 미래와 재도약을 적극 강조했다.

그는 이날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에 걸맞은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며 "일진이 자랑하는 창의와 도전의 정신으로 성공할 수 있는 바이오산업이나 부품 소재 분야에서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해 도약을 거듭하겠다"라고 밝혔다.

허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올해 그룹의 경영방침을 '생각을 바꾸자'로 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매출과 이익 중심의 사고에 매진하고 목표를 구체적으로 수치화해 결정하자는 것이다.

그는 이날도 이를 재차 언급하며 "생각과 행동을 바꾸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 새로운 방법으로 전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50년 전 날마다 앞으로 향해 전진하겠다는 뜻을 담아 '일진'이라는 이름을 지었듯, 그 이름 그대로 날마다 새로운 50년을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며 "'부진즉퇴', 즉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곧 후퇴한다는 생각으로 앞으로 계속 전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일진그룹은 반세기 동안 부품·소재 분야에 매진해 온 중견 그룹으로 국내·외에 43개 계열사를 뒀다. 국내 계열사는 상장사 ▲일진홀딩스 ▲일진전기 ▲일진다이아 ▲일진머티리얼즈 ▲일진디스플레이 등 5곳을 포함해 모두 28곳이며 미국, 중국, 일본, 독일, 필리핀, 미얀마, 말레이시아, 보스니아 등에 15개의 국외 법인을 두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허 회장과 김향식 여사를 비롯해 허정석 일진홀딩스 부회장, 강태진 서울대학교 교수, 권숙일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김도연 포항공과대학 총장, 김상주 전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김성호 전 복지부 장관, 김완주 전 전라북도 도지사,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선우중호 전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 송석구 삼성 장학재단 이사장, 송하진 전라북도 도지사, 유명숙 전 환경부 장관, 이기준 전 서울대학교 총장, 이부섭 동진쎄미켐 회장, 이부식 전 한국해양재단 이사장, 이종훈 전 한국전력공사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임창렬 전 경제부총리, 임재민 전 복지부 장관, 한덕수 전 국무총리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이 참석했다.

허 부회장은 허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말 일진홀딩스 대표이사에서 일진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날 허 부회장은 허 회장보다 먼저 축사 발표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허 부회장은 "일진은 1968년 창업한 이래 기술 개발과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신념으로 첨단 부품소재 분야의 선도자로서 50년 외길을 달려왔다"며 "도전과 창조의 정신을 바탕으로 동복강선, 공업용 다이아몬드, 일렉포일(Elecfoil), 초고압 제품, 심리스 강관, 터치스크린 패널 등 다양한 제품을 꾸준히 개발해 우리나라 전자, 자동차,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크게 기여해왔다고 자부한다"라고 말했다.

허 부회장은 그러면서 "그 어떤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새로운 50년을 향해 창의와 도전 정신으로 적극적, 능동적으로 세계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며 '새로운 기술 개발과 아이템 발굴에 주력하고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며 글로벌 리더로 우뚝 서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선우중호 전 GIST 총장은 축사에서 "일진그룹의 공장은 우리나라에서는 하나밖에 없는 공장일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몇 되지 않는다"며 "이런 공장을 세우는 기업이 있었기에 국민소득 100불에서 3만불에 이르는 경제가 됐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경제 발전을 이룬 노력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희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축전을 통해 "일진은 산업화 초기인 1970년대 초부터 남들이 가지 않는 최첨단 부품 산업에 전념했고 허 회장은 수입 대체 산업을 일궈왔다"며 "50년간 한국에서 뚝심으로 산업 발전을 일군 일진의 저력이라면 100년 기업을 향한 어떤 장애물도 넘어설 것"이라 전했다.

이날 기념식에선 허 회장의 50년 경영 활동을 담은 책 '창의와 도전, 행복한 50년'의 출판기념식도 열렸다. 이 책은 일진그룹의 전·현직 대표와 임원을 비롯해 김황식 전 국무총리, 선우 전 총장, 이 조직위원장, 이상희 전 과학기술처장관, 유장희 전 동반성장위원장 등 허 회장의 삶을 가까이서 지켜본 주요 인사 17명이 집필한 글을 모은 평전이다. 일진그룹의 신입사원과 최장 근속사원이 각각 허 회장과 김 여사에게 책을 헌정했다.

책 집필을 주관한 허 회장의 처남 김 전 총리는 "한 개인의 스토리가 아니라 산업화 과정에서 어떻게 나라의 발전에 헌신했는지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출판을 제안했다"며 "회사 안팎의 경험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했기에 사실관계에 충실한 것이 장점"이라고 언급했다.

suw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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