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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출마" 광주시의회 '미니 의회' 우려

입력 2018.01.21. 08:00 수정 2018.01.21. 13:01 댓글 0개
국민의당 분당 초읽기, 교섭단체 대표연설 불투명
예비후보 등록 맞물려 3, 4월 임시회 무더기 공석
상임위 재적의원 5∼6명→ 2∼3명 반토막 될 수도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풀뿌리 자치의 주역'을 뽑는 지방선거가 4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선이나 공천을 준비중인 출마예정자들의 행보가 분주해지고 중앙 정치권의 지형변화가 큰 변수로 작용하면서 지방의회는 온통 어수선한 분위기다.

국민의당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소속 지방의원들이 각자도생하느라 여념없어 교섭단체 대표연설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의회 원내 1당으로 입지자가 넘쳐나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무더기 사퇴가 불가피해 3, 4월 임시회에서는 빈 자리가 넘쳐날 것으로 보인다. '미니 의회', '꼬마 상임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설연휴 전인 다음달 5∼13일 제264회 임시회를 열고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올해 주요 업무계획을 보고 받을 예정이다. 일반안건 처리도 이뤄진다.

올 한해 시정과 교육행정 전반에 대한 시장과 교육감의 총괄보고에 이어 3실 6국 3본부 12관 4담당관실의 상임위별 업무보고도 예정돼 있다.

그러나 임시회 개회 하루 전날인 4일 국민의당 통합파 주도로 전당대회가 열릴 예정이고 통합파와 반대파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여 본회의 참석은 물론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김민종 원내대표는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가 한 치 앞도 볼 수 없다"며 "전당대회 전에 집단 탈당 등이 이뤄질 경우 교섭단체를 다시 짜야 해, 현재로선 대표연설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소속 광주시의원은 9명으로 대다수는 통합 반대파여서 집단 탈당이나 개혁신당 또는 무소속행이 유력시되고 있다.

의원들의 집단 사퇴에 따른 의사일정 파행도 예상된다. 22명의 시의원 중 구청장 출마예상자는 적게는 10명, 많게는 12명에 이른다.

민주당에서는 임택 의원이 동구청장, 김보현·김영남 의원이 서구청장, 김용집 의원이 남구청장, 김동찬·문상필·조오섭 의원이 북구청장에 출마할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심철의 의원이 서구청장 또는 서구갑 국회의원 선거에, 박춘수·유정심 의원이 남구청장, 이은방 의원(현 의장)이 북구청장, 이정현·김민종 의원이 광산구청장 출마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공직선거법상 시의원이 같은 지역구 시의원에 출마할 경우 의원직 사퇴없이 5월24일부터 후보등록이 가능하지만, 구청장에 도전할 경우 예비후보 등록을 해야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어 예비후보 등록 시작일인 3월2일, 늦어도 선출직 사퇴 시한인 3월15일 안에는 의원직을 내려 놓아야 한다.

출마후보군 모두가 당내 경선에 나서고, 예비후보 등록을 할 경우 현직 시의원의 절반 가량이 공석으로 남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3월 임시회(3월5∼12일), 4월 임시회(4월9∼16일)는 의사 정족수인 재적의원의 3분의 1(8명 이상)도 가까스로 채우고, 현재 적게는 5명 많게는 8명으로 구성된 5개 상임위는 2∼3명의 '미니 상임위'로 짜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시의원은 "3월2일에 사퇴해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들 지,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각종 행사에 참석한 뒤 사퇴 시한에 맞춰 '방'을 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올해는 양당 또는 다당제 구도 속에서 선거가 치러지다보니 경선도 뜨겁고, 의원직 사퇴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어느 때보다 의회 빈 자리가 많아질 것 같다"며 "의사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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