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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선 정현, 지는해 조코비치 설욕 벼른다···16강 격돌

입력 2018.01.20. 21:44 댓글 0개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정현(22·한체대·삼성생명 후원·58위)의 호주오픈 16강전 상대가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14위)로 결정됐다.

정현은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3회전(32강)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21·독일·4위)에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개인 첫 그랜드슬램 대회 16강 진출이자 2007년 9월 US오픈 이형택(42·은퇴) 이후 10년여 만에 메이저 대회 16강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가 됐다.

정현의 16강전 상대는 조코비치다. 지난해 7월 팔꿈치 부상 이후 이번 대회를 통해 코트로 돌아왔다. 3회전에서 알베르트 라모스 비놀라스(스페인·22위)를 3-0으로 완파하며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정현은 2016년 이 대회 1회전에서 조코비치를 만나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3-0(6-3 6-2 6-4)으로 완패했다.당시 랭킹 1위 조코비치는 정현을 대회 첫 판에 가볍게 누른 뒤 승승장구하며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둘의 상황은 2년 전과 많이 달라졌다.

조코비치는 지난 6개월 동안 투어 활동을 중단해 실전 감각이 조금은 무뎌진 상태다. 나이도 서른을 넘겼고, 랭킹도 현저히 떨어져 10위권 밖이다.

정현은 지난해 11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첫 우승을 경험했다. 꾸준히 대회에 나서며 경험을 쌓았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톱10 이내 정상급 선수를 꺾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현은 "1, 2년 전만 하더라도 역전승이 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요즘은 코트에 서 있는 자체가 기분이 좋다. 승패를 떠나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상승세의 비결을 전했다.

이들의 16강 대결은 22일 센터 코트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정현은 2년 전 패배를 당한 코트에서 설욕 기회를 잡았다.

정현은 "(2년 전에는) 코트가 크게 느껴졌는데 오늘 오전에 연습하러 들어가면서 '이렇게 코트가 작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도 더 마음 편하게 치를 수 있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코비치와) 2년 전 이 대회 1회전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다시 만나게 되면 그때와는 조금 새로운 느낌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2년 전과 서로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나도 기대된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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