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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분 혈투' 女랭킹 1위 할렙, 데이비스 꺾고 16강행

입력 2018.01.20. 13:38 댓글 0개
호주오픈 여자단식 3회전, 3세트만 2시간20분 소요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여자 세계랭킹 1위 시모나 할렙(루마니아)이 4시간 가까운 혈투 끝에 호주오픈 여자 단식 16강에 올랐다.

할렙은 20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벌어진 호주오픈 여자단식 3회전 로렌 데이비스(미국·76위)와 경기에서 2-1(4-6 6-4 15-13)로 승리했다.

할렙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통산 16승을 거두고 있는 현역 최고의 선수다. 이번 대회 1번 시드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반면 데이비스는 랭킹 76위로 할렙에 한 참 뒤져 있다. 투어 통산 우승도 1승에 불과하다.

할렙의 승리가 예상됐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1세트 4-4에서 데이비스가 내리 2게임을 따내며 앞서 나갔다.

할렙은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듯 했지만 2세트 데이비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세트 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1, 2세트는 각각 40분, 42분 만에 끝났지만 3세트는 그야말로 혈투가 벌어졌다. 두 선수 모두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내며 팽팽한 승부를 거듭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두 선수 모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데이비스는 메디컬 타임을 두 차례나 부르며 양발 모두 치료를 받았다.

할렙 역시 라켓을 지팡이 삼아 허리를 숙이는 모습을 자주 보였고, 허벅지와 발목에 통증이 있는 듯 절뚝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두 선수는 한 치의 양보 없는 명승부를 이어갔다. 숨 막히는 혈투는 15-13으로 할렙이 가져가며 마무리됐다.

3세트만 여자단식 1경기를 치르고도 남을 2시간22분이 걸렸다. 이날 경기는 총 3시간45분이나 소요됐다.

결과는 희비가 엇갈렸지만 포기하지 않고 명승부를 연출한 두 선수에게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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