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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美 지원 중단' 팔레스타인 난민기구에 기부 약속

입력 2018.01.18. 23:00 댓글 0개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벨기에 정부는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재정 지원 보류로 유엔의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기구(UNRWA)가 자금난에 처했다며 2300만 달러(약 246억원)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알렉산더 드 크루 벨기에 부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벨기에 정부가 앞으로 3년에 걸쳐 UNRWA에 2300만 달러를 기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고 알자지라 등이 보도했다.

드 크루 부총리는 "어렵고 위험한 여건에서 운영되고 있는 UNRWA의 역할을 존중한다"며 "UNRWA가 최근 처한 재정적 어려움을 고려해 첫 번째 분할 지급분을 즉각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 서안지구, 시리아 등에서 매우 열악한 환경 속에 살고 있다며 "UNRWA는 많은 팔레스타인들에게 마지막 생명줄이나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UNRWA의 도움으로 팔레스타인 어린이 수백만 명이 학교에 갈 수 있었다"며 "이는 아이들이 극단주의와 급진적 폭력의 희생양으로 추락하지 않도록 막았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무부는 전날 UNRWA에 지원하기로 한 1억2500만 달러 중 6500만 달러의 지급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6000만 달러는 갑작스러운 자금난을 예방하기 위해 이달 말 제공하겠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인했다. 그는 이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미국 결정에 반대하며 이스라엘과의 평화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며 UNRWA 자금 지원을 경고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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