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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W "트럼프, 포악한 독재자 시대 조장"

입력 2018.01.18. 18:35 댓글 0개

【파리=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미국 같은 나라에서의 불관용이 전 세계에서 포악한 스트롱맨(독재자)들의 출현을 조장하고 있다고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HRW)가 18일(현지시간) 비판했다.

HRW는 이날 펴낸 전 세계 인권실태 보고서에서 이민자 때리기와 같은 인기영합 정책들이 민주 국가들에서 소수자들의 인권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케네스 로스 사무국장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거론하면서 "트럼프는 인종차별과 여성 혐오, 외국인 혐오와 관련한 모든 금기들을 깨부셨다"고 말했다. 로스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그의 솔직한 화법을 좋아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들이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도 위험을 제기한다고 경고했다.

로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나 이집트의 압델-파타 엘-시시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같은 독재자들을 칭찬해 왔다"며 "트럼프가 이들을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독재 지도자들을 비난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민주 국가들이 소득 불균형과 테러 및 이주자 증가에 대한 공포 등 인기영합주의를 확산시킬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스 국장은 인기영합적인 독재자는 "이민자들이 잘못이다"라는 말로 취약한 소수자들을 희생양으로 만든다"고 지적했다.

HRW는 주로 전쟁 지역이나 독재국가에서의 인권 유린 문제를 다루어 왔지만 올해 보고서에서는 부유하고 평화로운 국가들에서의 불관용의 위험성에 초점을 맞추고 대중들이 이에 저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고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민자 유입에 반대한 마린 르펜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예로 들었다.

보고서는 한편 폴란드와 헝가리에서 권위주의가 발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에 대한 과잉 군사 개입과 미얀마의 로힝야 소수민족 탄압, 터키의 독립 언론 탄압 등을 저지해야 한다고 유럽연합(EU)에 대해 촉구했다.

앞서 이번주 초 미 싱크탱크 '프리덤 하우스' 역시 비슷한 보고서를 펴냈다. 프리덤 하우스는 트럼프 대통령 치하에서 미국의 기본인권과 정치적 자유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과 법원을 자주 비난하고 있는데서 비롯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리덤 하우스는 트럼프의 이러한 언론 및 법원에 대한 비난이 외국 독재자들에게 자신들의 나라 언론과 법원을 불법화해도 된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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