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첩첩산중’

입력 2018.01.18. 18:07 수정 2018.01.18. 18:12 댓글 0개
노조 오는 24일 총파업 돌입…자구계획안 놓고 충돌
채권단, 오는 28일 돌입하는 차입금 만기 1년 연장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가 갈수록 요원해 지고 있다.

채권단이 18일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해 외부자본을 유치키로 하고 이달말로 돌아온 차입금 만기를 1년 연장하면서 채권 만기에 대한 부담은 덜게 됐지만, 노조가 자구계획안 등을 놓고 총파업에 나서는 등 강하게 대립하고 나서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채권단, 외부자본 유치 ‘가닥’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채권단 실무회의를 열고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해 외부자본을 유치키로 했다.

또 외부 자본 유치를 위한 소요기간을 감안해 차입금 만기를 1년 연장하고 이자율 인하 등 유동성 대책을 함께 마련키로 했다.

채권단이 차입금 만기를 1년 연장하고 나서면서 금호타이어는 당장 오는 28일 예고됐던 ‘데드라인(채권만기)’에 대한 부담을 덜어낼 수 있게 됐다.

채권단은 그동안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포함해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 유지,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 적용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정루질 했으나 제 3자에게 유상증자를 받는 외부자본 유치로 가닥을 잡았다.

이는 채권단이 돌려받지 못한 채권이 2조3천억원이나 되는 상황에서 금호타이어에 신규로 유동성을 공급할 여력이 없고 새 주인이 회사 경영을 정상화할 경우 앞으로 대출금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커지는 등 채권단과 매수자간 상호 이해관계가 맞닿은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 총파업 강행 충돌 예고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조가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안에 강하게 반발하고 총파업에 돌입하고 나서 금호타이어 정상화는 갈수록 요원해 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오는 24일 파업하고 광주공장과 곡성, 평택공장 노조원 3~4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경투쟁을 벌인다.

노조는 이번 총파업에 앞서 오는 19일 광주시민들을 상대로 선전전을 전개할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 10일부터 근무조별 파업을 시작했다. 또 지난달 29일에도 서울에서 집회를 열고 청와대와 산업은행에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노조는 비정규직 정규화, 구조조정 중단, 총고용 보장, 해외매각 금지, 채무의 출자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임금동결·삭감 등이 포함된 자구안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채권단과 사측은 자구안 동의 요구에 앞서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는 중국 공장 문제 처리와 총 3조9천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조에 ▲경쟁력 향상 방안(생산성 향상·무급 휴무·근무형태 변경 등) ▲경영개선 절차 기간 중 임금동결 ▲ 임금체계 개선(통상임금 해소) 및 조정(삭감) ▲ 임금 피크제 시행 등의 내용을 담은 자구계획안을 제시해 왔다. 김옥경기자 uglykid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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