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安-劉 ‘통합선언’…국민의당 결국 쪼개진다

입력 2018.01.18. 17:41 수정 2018.01.19. 08:41 댓글 0개
‘미래 위한 개혁정치 시작’ 공동 선언문 발표
반대파 “보수야합”…개혁신당 창당 속도
지역정가, 광주·전남 선거 판도 변화 ‘주목’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미래를 위한 통합과 개혁의 정치를 시작합니다’란 제목의 공동 통합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양당 대표의 통합선언문 발표에 따라 양당 통합은 이제 각 당의 ‘전당대회(전국당원대표자회의)’란 마지막 절차만 남게 됐다.

지난해 9월 출발한 ‘안철수발 통합 열차’가 당내 반대파 의원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통합 종점역’에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민의당 분당이 기정사실화되면서 5개월을 앞둔 6·13지방선거 광주·전남지역 구도와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질지 주목된다.

두 대표는 이날 통합선언문에서 “오늘의 한국 정치는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 무책임하고 위험한 진보가 양 극단을 독점하면서 진영 논리에 빠져 있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비난했다.

이어 “우왕좌왕, 오락가락하는 아마추어 정책 때문에 국민들만 피해를 당했다. 지난 8개월의 혼선은 집권세력이 얼마나 무능하고 오만한지 확실하게 보여줬다”며 문재인 정부도 폄하했다.

그러면서 “양당이 함께 만들 통합개혁신당은 한국 정치를 바꾸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될 것”이라며 “구태정치를 물리치고 대안을 제시하는 문제해결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대표는 “양당은 건전한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힘을 합쳐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고자 한다”며 “기득권 보수와 수구적 진보를 물리치고 나라를 지키고 민생을 돌보는 정치 본연의 책임을 다하는 정치세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두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수구적 진보’, 자유한국당을 ‘기득권 보수’로 지칭하며 이들 정당과 차별화된 ‘제3의 정당’을 만들어 다당제 기틀을 잡겠다고 국민들에게 밝혔다.

두 대표의 ‘통합선언문’이 발표되자,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의원들로 구성된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는 즉각 ‘보수야합 통합’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독자행동 방침을 시사했다.

운동본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경환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유승민 두 대표의 통합 선언은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고 희망도 없는 지루한 말잔치”이라며 평가 절하했다.

최 의원은 “적폐청산의 국민적 요구가 곳곳에서 일고 있는 시점에 두 대표의 생뚱맞은 보수 대야합 통합 선언은 촛불혁명을 거부하는 반역이고 평화개혁 세력과 대결하려는 반민주적 시도”라고 비난했다.

특히 그는 “지금까지 당권파들이 당무위원회를 열고 당규를 개정하고 의원총회를 거부하는 형태를 볼 때 이미 신뢰는 무너졌다. 이제 결별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두 대표의 통합선언문 발표로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 통합하는 가칭 ‘통합개혁신당’, 반대파 의원들이 주축이 된 가칭 ‘개혁신당’의 분당이 사실화 됐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의 ‘6·13 지방선거’ 구도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2당 체제에서, 개혁신당이 가세하는 3당 체제로 빠르게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바른정당과 통합에 따라 지방선거는 3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며 “국민의당 분당으로 민주당이 유리하겠지만, 3자 구도에 따른 표 분산이 어떤 결과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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