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통합이든 탈당이든 빨리 결론내라”

입력 2018.01.18. 16:49 수정 2018.01.18. 16:53 댓글 0개
지방선거 앞둔 국민의당 지방의원들 집단 반발
당 잔류·탈당·무소속 출마 놓고 생존방법 고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8일 통합선언을 하면서 국민의당 소속 광주·전남지방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집단탈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방의원들은 6·13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당에 잔류할지, 탈당 이후 신당쪽으로 갈지 아니면 무소속으로 출마할지 등 각자 생존을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 향후 선거 정국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국민의당 소속 24명의 도의원 중 과반 이상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발하며 조만간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은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와 정인화 전남도당위원장, 박준영 의원 등 3명을 오는 26일 전남도의회로 초청, 향후 당의 진로 등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 간담회는 지난해 12월 18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기류에 강하게 반발하며 집단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대표가 통합을 강행한데 따른 탈당 수순으로 읽힌다.

의원들은 당시 “명분과 실리도 없는 통합논의를 연말안에 중단하고 당내 갈등을 종식시켜 조속히 지방선거체제로 전환, 단합된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구한바 있다.

전남도의회 국민의당 원내대표인 장일 의원은 “한달 전 도의원들이 이구동성으로 통합반대 입장을 확인하고 당대표에게 요구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아 26일 간담회 이후 탈당 등의 거취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당 소속 전남도의원들은 상당수가 통합 반대쪽에 서 있으며 일부 의원은 관망을 하고 있지만 통합당으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기류다.

박 전 대표 등 통합반대를 주도하는 지역구 의원들은 대부분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황주홍(고흥·보성·장흥·강진) 손금주(나주·화순) 의원 등 중도 파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관망하고 있지만, 막판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다.

주승용 주승용(여수을)의원은 최근 “탈당은 없다”고 발언, 지역 도의원들의 공감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국민의당 소속 9명의 광주시의원들도 탈당을 놓고 고심하고 있고 24명의 광주지역 자치구 의원들 역시 답답함을 호소하며 지역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눈치를 살피며 신중하게 정치적 진로를 모색하고 있다.

광주시의회 국민의당 소속 한 의원은 “이대로는 선거든 뭐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답답하다”며 “신당이든, 통합이든, 무소속이든 빨리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양당의 합당선언과 오는 26일 간담회 이후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의 탈당 등 진로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선정태기자 jtsun74@gmail.com

김영솔기자 tathata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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