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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1주년 JYP 드라마틱한 욕망...YG 제친 비결

입력 2018.01.18. 11:34 댓글 0개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올해 창립 21주년을 맞은 JYP엔터테인먼트가 심상치 않다. 이른바 '3대 가요기획사'로 붙박이 3위였던 JYP가 치고 올라왔다.

18일 오전 11시 현재 시가 총액에서 SM이 8409억으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JYP가 5626억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SM과 양강 체제를 굳혔다고 평가 받았던 YG를 제친 것이다. YG의 시가 총액은 이날 현재 5338억원이다. YG는 전날 추격을 허용했다. 지난 2011년 11월 상장한 YG가 JYP에 추월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SM·YG·JYP가 아닌 SM·JYP·YG가 됐다.

YG는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나인'의 부진, 대표스타인 '빅뱅' 멤버들의 순차적인 군입대 등으로 인해 주춤한 상황이다. 다만 걸그룹 '블랙핑크'가 서서히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고 빅뱅을 이을 아이콘과 위너가 줄줄이 출격을 예고하면서 재도약의 발판은 충분히 있다.

◇JYP 상승세 왜?

사실 지난해까지만 JYP에 대한 전망은 어두웠다. 그해 초에 대표 걸그룹인 '원더걸스'가 해체했고, 활동이 불투명하던 '미쓰에이'마저 와해된 것이다. 대표 보이그룹인 '2PM'은 멤버들의 군 입대로 당분간 완전체 활동이 불가했다.

하지만 대세 걸그룹 '트와이스'가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대박을 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트와이스는 지난해 일본 데뷔와 함께 현지에서 신기록 행진은 물론 한국가수로는 6년 만에 유일하게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하는 등 뜨거운 인기몰이를 했다.

올해도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내달 현지에서 신곡 '캔디 팝'을 발매하는 트와이스는 이달 19일부터 6개 도시 8회 공연의 쇼케이스 투어를 도는데 이미 전회 매진됐다.

가수 겸 배우 수지의 인기도 굳건하다. 미쓰에이 출신인 수지는 영화 '건축학개론'(2012)을 통해 국민 첫사랑으로 등극한 이후 톱스타 반열에 올랐는데, 여전히 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2PM의 후발 보이그룹인 '갓세븐'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주목 받는 팀으로, 외국에서 큰 인기를 누릴 가능성을 항상 품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JYP의 장점

JYP는 발 빠르게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원더걸스 선미와 예은, 2AM의 조권이 소속사를 떠났지만 신인 그룹을 재빠르게 육성하고 있다.

우선 꾸준히 기반을 다져온 밴드 '데이식스'의 잠재력이 기대를 모은다. 이와 함께 엠넷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얼굴과 이름을 알린 '스트레이 키즈'는 정식 데뷔 전에 발매한 프리 데뷔 앨범 '믹스테잎'으로 벌써 주목 받는 모양새다. 특히 미국 빌보드는 최근 '2018년 주목할 K팝 아티스트 톱5'를 선정하면서 스트레이 키즈를 1위로 꼽았다.

JYP는 SM, YG에 비해 비교적 유연하다는 인상이 짙다. 신인 그룹들의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수장인 박진영은 SM의 이수만, YG의 양현석과 달리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가요계 흐름을 파악하고, 현장 감각을 유지하는데 탁월한 그는 소속 가수들을 이해관계로 다루기보다는 선배처럼 대한다는 인상이 짙다. 트와이스의 성공 예에서 보듯 걸그룹 프로듀싱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JYP 역시 SM, YG처럼 다른 사업군에도 눈을 돌리거나 욕심을 내고 있지만 결국 콘텐츠에서 성과를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중견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JYP의 최근 상승세는 가요기획사가 결국 가장 주력해야 할 것은 콘텐츠라는 걸 보여준 것"이라면서 "많은 사건, 사고 등 변화가 극심한 것이 가요계라 안정적인 사업군에 눈을 돌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우선 아티스트 육성이 중요하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고 봤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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