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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평창 '한반도기' 공동입장…금강산·北스키장 활용

입력 2018.01.18. 00:39 수정 2018.01.18. 08:38 댓글 0개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한반도기가 등장한다. 또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구성되고, 북측 마식령스키장에서는 남북 스키선수들이 합동훈련을 진행한다. 금강산에서는 개막 전 합동 문화행사가 열린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평창올림픽 북측 대표단 파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담을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남북은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 입장하기로 합의했다. 또 여자아이스하키 종목에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 부분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및 연맹과 남·북 국가올림픽위원회 간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이와 관련해 IOC, 평창 조직위원회, 남·북 올림픽위원회가 오는 19~20일 스위스 로잔에서 '23일 엔트리' 확장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선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전권을 갖고 북측 선수를 선발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북측이 파견하는 응원단의 규모는 230여명으로 확정됐다. 또한 북측의 요청을 수용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응원단의 활동도 보장하기로 했다. 조총련 응원단은 북측 응원단과 별도로 조직돼 움직일 예정이다. 더불어 30여명 규모의 북측 태권도시범단은 서울과 평창에서 시범 공연을 진행한다.

북측 대표단의 방남(訪南) 경로와 일정도 정해졌다.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모두 서해 경의선 육로로 이동한다. 선수단은 내달 1일에, 선수단을 제외한 나머지 북측 대표단은 내달 7일에 남측으로 이동한다. 다만 이날 실무회담에서 북측 예술단 관련 일정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

남북은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금강산뿐만 아니라 북측 원산에 있는 마식령스키장까지 활용하기로 했다. 금강산은 개막 전 남북 합동 문화행사 장소로 사용된다. 이달 말 또는 내달 초께 하루 일정의 문화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마식령스키장은 남북 스키선수의 공동훈련장으로 2일 정도 사용될 예정이다. 다만 공동훈련에 국가대표 선수는 참여하지 않는다.

남북은 모두 시설 점검 차원의 선발대를 파견한다. 북측 마식령스키장과 금강산 지역 시설을 점검하기 위한 남측 선발대는 오는 23~25일 동해선 육로로 방북한다. 선발대는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 남측 선수단이 항공로를 이용할 가능성에 대비해 원산 갈마비행장 시설도 점검한다. 북측도 이 부분에 동의했다고 정부는 밝혔다.

남측 시설을 점검하기 위한 북측 선발대는 오는 25~27일 방남한다. 북측 선발대는 경기장뿐만 아니라 응원단과 시범단 등의 활동에 필요한 시설까지 살펴볼 예정이다.

북측은 이날 평창 동계 패럴림픽 참가도 공식화했다. 북측은 패럴림픽에 장애자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을 비롯해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등 모두 150명 규모의 대표단을 파견한다.

남북은 이번 실무회담에서 합의한 금강산 합동문화행사 등에 관한 실무적 문제는 판문점 채널을 통한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할 방침이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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