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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ETF 수익률 '껑충'…차익실현에 뭉칫돈 빠져

입력 2018.01.17. 17:27 댓글 0개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코스닥 지수가 16년 만에 900선을 돌파하면서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차익실현 심리가 확산되면서 자금은 대규모로 빠져 나갔다.

17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판매 중인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코스닥 ETF 중 인버스 펀드를 제외한 10개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 평균은 22.41%에 달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803.63으로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지난 16일 901.23으로 마감했다. 2002년 3월29일 927.30을 기록한 이후 16년 만에 900선을 등정한 것이다.

이처럼 코스닥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ETF 중에서도 지수 상승시 2배의 수익을 챙기는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이 40%대에 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ETF'가 연초 이후 41.61%로 수익률 1위를 기록했으며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ETF'와 KB자산운용의 'KBKBSTAR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증권ETF'가 각각 41.40%, 40.8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레버리지 상품이 아닌 코스닥 ETF 중에서도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바이오테크증권ETF'는 셀트리온과 신라젠 등 코스닥 지수 상승을 주도한 바이오 업종의 편입비중이 높은 덕에 29.70%의 고수익을 냈다.

또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증권ETF'(19.50%), 'KBKBSTAR코스닥150증권ETF'(19.45%), '삼성KODEX코스닥150증권ETF'(19.45%) 등도 좋은 성적을 냈다.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코스닥 ETF도 있었다. 코스닥150 정보기술 지수를 추종하는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IT증권ETF'는 웹젠, 서울반도체, 인터플렉스 등 편입비중이 비교적 높은 종목들의 주가가 올 들어 지지부진한 탓에 -3.55%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수가 떨어져야 수익을 내는 인버스 ETF들의 성적표는 이보다 더 우울하다. 코스닥150 지수와 반대로 움직인 까닭에 'KBKBSTAR코스닥150선물인버스증권ETF'(-16.80%), '삼성KODEX코스닥150인버스증권ETF'(-16.78%),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인버스증권ETF'(-16.71%) 등은 올 들어 16%대의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자금 흐름은 이와 정반대의 양상이다. 수익률이 높은 레버리지에서는 뭉칫돈이 빠진 반면 인버스에는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연초 이후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ETF'에서만 6483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ETF'와 'KBKBSTAR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증권ETF'에서도 각각 366억원, 323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삼성KODEX코스닥150증권ETF'와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증권ETF'도 같은 기간 2086억원, 1012억원의 돈이 빠져나갔다.

코스닥 지수가 900선까지 도달하면서 욕구를 자극, 대규모 환매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세 상승에 대한 믿음보다는 고점에 대한 두려움이나 코스닥 주도주인 바이오 업종의 거품 논란에 대한 부담감 등이 컸다는 분석도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인버스 펀드에는 자금이 유입돼 코스닥 하락장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연초 이후 '삼성KODEX코스닥150인버스증권ETF'에는 841억원이 들어왔으며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인버스증권ETF'와 'KBKBSTAR코스닥150선물인버스증권ETF'에도 136억원, 12억원씩의 자금이 유입됐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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