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 심부전 환자 식이요법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입력 2024.01.04. 10:31 수정 2024.01.04. 19:50 댓글 0개
홍영준 건강칼럼 전남대병원 교수

세계적인 팝스타 조지 마이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영화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 영화 '반지의 제왕'의 사루만 역으로 잘 알려진 명배우 크리스토퍼 리,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심부전'으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이 약해져서 전신에 혈액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해 체내 영양소와 산소를 원활히 공급할 수 없는 질병이다. 심부전 환자는 운동할 때 숨이 가쁘고, 점점 심해지면 앉아 있어도 숨이 차고 밤에 잠을 자다가 갑자기 숨이 가빠져 잠을 깨게 된다.

온몸이 붓고 얼굴이 파랗게 되기도 하고 때로는 심각한 부정맥으로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거나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도 하고 불안감을 느끼거나 굉장히 피로를 잘 느끼고 기침도 자주 한다. 우리나라의 심부전 유병률은 2002년 대비 2020년에 0.77%에서 2.58%로 3배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당 심부전 발생률은 2002년 482명에서 2020년 609명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은 인구 10만 명당 21명에서 74명으로 증가했으며,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은 인구 10만 명당 3명에서 15.6명으로 증가했다.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심부전 발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심부전 환자에서는 약물 치료도 매우 중요하지만 식이요법도 굉장히 중요하다. 그렇다면 심부전 환자의 식이요법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첫째, 심부전 환자의 식습관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염분 섭취량 조절이다. 염분의 과도한 섭취는 몸 속에 수분을 머물게 하여 심장에 무리를 주게 되고, 호흡곤란과 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심해지면 결국 심부전 악화로 인한 입원으로 이어지게 되므로, 과도한 염분 섭취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그렇다면 염분, 소금, 나트륨은 같은 의미일까? 소금은 나트륨 40%와 염소 60%로 이루어진 '염화나트륨'이다. 따라서 식품 내 나트륨 함량을 알면 소금 함량을 계산할 수 있다 [예) 라면 한 그릇 나트륨: 2 g (2,000 mg) ➡ 소금: 2 g X 100/40 = 5 g]. 실제 우리나라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은 4,878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섭취량 2,000mg의 2배가 넘는다. 이는 12g 이상의 소금을 하루에 섭취하는 것이며 큰 밥숟가락으로 한 숟가락을 가득 푼 양하고 맞먹는 수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루에 평균적으로 섭취하는 나트륨의 대부분은 조미료, 채소류, 곡류로부터 섭취되고 있다.

심부전 환자는 1일 소금 섭취를 5g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일상에서 심부전 환자가 실천할 수 있는 저염식 3단계가 있다. 단계적으로 소금 섭취를 줄여가는 것이다.

1단계는 하루 소금 섭취량을 10g으로 줄이기이다. 소금은 반으로 줄이고, 국물 대신 건더기 위주로 먹으며, 김치는 하루 3-4쪽만 먹는다.

2단계는 하루 소금 섭취량을 5g 이하로 줄이기이다. 소금 대신 대체 양념을 사용하고, 김치 대신 대체 저염 반찬을 먹으며, 바나나나 브로콜리와 같이 나트륨 배출에 좋은 음식을 섭취한다.

3단계는 무염식에 가깝게 먹기이다. 짠 양념을 쓰지 않으며, 식탁에서 혹은 외식시 소금간을 하지 않는다. 가공식품의 영양 정보를 확인하면 나트륨 함량을 확인/비교해 볼 수 있으므로 나트륨이 적은 음식을 선택한다.

소금 대신 천연 향신료를 사용하면 좋은데 마른 멸치, 마른 새우, 마른 표고버섯 등 건어물을 우려내어 소금을 대신할 천연 향신료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소금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으로, 소금 섭취량이 부족할 경우 장기적으로 무력감, 권태, 피로 등의 기능 상실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무조건 그 양을 제한하기 보다는 올바른 양을 현명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포화지방이나 트랜스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트랜스 지방은 음식을 가공하는 동안 고체 지방으로 변하는 기름의 한 종류이다. 트랜스 지방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튀긴 음식, 쿠키, 파이, 크래커 등이 있다. 1주일에 튀긴 음식을 1~3회 먹는 남성은 심부전 위험이 18% 증가했으며 1주일에 7회 이상 먹으면 심부전 위험이 68%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셋째, 흰 밀가루 빵과 같이 고도로 가공된 곡물은 좋은 섬유질을 포함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몸에 좋지 않다. 심부전이 있을 때는 흰 밀가루 빵을 비롯하여 파스타나 여러 가지 가공된 곡물은 피하는 것이 좋다.

넷째, 심부전 환자는 물 섭취량을 하루 1L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심부전 환자가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면 심혈관에 머무르는 혈액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혈관의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부종도 더 잘 생길 수 있다.

다섯째, 2015년 메타 분석에 따르면 알코올 섭취를 적당한 양으로 제한하는 사람들은 심부전 위험이 낮았다. 전문가들은 남성의 경우 하루 알코올 섭취량을 2잔 이하로, 여성의 경우 1잔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장한다.

여섯째,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 유제품, 지중해식 식단은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리를 하자면 심부전 환자는 하루에 소금 5g 이하로 염분 섭취량을 줄이고, 포화지방이나 트랜스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의 섭취를 제한하며, 흰 밀가루 빵을 비롯하여 파스타나 여러 가지 가공된 곡물은 피하고, 물 섭취량을 하루 1L 이하로 제한하며, 알코올 섭취를 적당한 양으로 제한하고,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 유제품의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심부전 환자가 식이요법을 잘 한다면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므로 심장에 좋은 음식을 선택하여야 한다. 홍영준 전남의대 순환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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