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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내각, 의회 신임 얻지 못해 총사퇴 위기

입력 2018.01.17. 15:52 댓글 0개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억만장자 사업가 출신 안드레이 바비스 총리가 이끄는 내각이 16일(현지시간)의회에서 신임을 얻는 데 실패해 총사퇴 위기에 직면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바비스 총리 내각 신임 투표 부결로 체코에서 정치적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바비스 총리가 소속된 긍정당(ANO)은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반 유로와 반 이민을 내세우며 승리했다.

지난 총선에서 반 기득권 후보로 주목을 받았던 바비스 총리는 그가 소유했던 기업이 유럽연합(EU) 보조금을 빼돌린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이미지가 실추됐다. 바비스 총리는 지난해 12월 밀로시 제만 대통령에 의해 총리에 임명됐지만 다른 정당들이 검찰 수사를 이유로 연정 참여를 거부하면서 의회 과반수를 얻지 못했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를 앞둔 제만 대통령은 바비스 총리가 의회 불신임으로 사퇴하더라도 그를 다시 총리로 임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제만 대통령은 바비스를 총리로 다시 임명하기 위해서는 하원에서 과반인 최소 101표의 찬성표가 니와야 한다며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제만 대통령은 오는 26~27일 열리는 결선 투표에서 이르지 드라호슈 후보와 맞붙는다.

바비스 총리는 검찰 조사에 정치적인 동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야당은 바비스 총리가 국정을 운영하기에는 부적절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사회민주당 소속의 얀 하마첵 체코 하원의장은 지난주 트위터에 "연정 협상과 관련해 진정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내각에 대해 신임 투표를 결정할 때"라고 말했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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