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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학원생 노조 출범…"인권 침해·착취 대응"

입력 2018.01.17. 15:00 수정 2018.01.22. 13:26 댓글 0개
서울 소재 6개 대학들로 구성…2월24일 공식 출범
조교 제도 개악 시도·연구·노동환경 실태조사 등 실시

【서울=뉴시스】채윤태 기자 = 대학원생 인권침해·노동력 착취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대학원생 노조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립됐다.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대학원생노조)은 서울 소재 6개 대학들이 지난해 12월 설립총회를 열고 노조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대학원생노조는 "학생 당사자들이 주체가 돼 인분교수 사건, 서울대 스캔 노예 사건, 동국대 총장의 대학원생 조교 퇴직금 착취 사건으로 대표되는 대학원 사회에 끊이지 않는 인권침해, 노동력 착취 문제를 대응하고자 설립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 노조는 자유롭고 평등한 학생·교수 관계 확립, 구성원을 존중하는 민주적인 대학행정시스템 구축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며 '노동하는 사람은 누구나 노동자이며 이에 상응하는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가치가 사회 곳곳에 스며들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이 땅의 모든 학생노동자들의 단결과 연대를 통해 주체적으로 우리 환경을 개선토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조교 제도 개악 시도 대응 ▲연구·노동환경 실태조사 ▲각종 연대사업 및 현안 대응 등의 활동을 할 계획이다.

대학원생노조 구슬아 위원장은 "대학원생 처우 문제는 구조로부터 기인한다. 몇몇 선한 전임자의 존재로는 이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 더 큰 구조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어야 한다"며 "구조와 대결하지 않으면 필연적으로 우리는 착취당하고 또 뒤에 올 사람들을 착취하며 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 위원장은 "선배 연구자와 후배 연구자가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의 연구노동에 당당해지는 일, 그 근본적인 조건을 다시 세우는 것이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대학원생노조는 2월24일 오후 2시 출범식을 갖고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할 방침이다. 행사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출범선언식 낭독, 위원장 발언, 상징 퍼포먼스, 노동계 및 대학사회 인사들의 축사와 축하 공연 등이 있을 예정이다.

chaideseu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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