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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만난 정의선 "5년간 신사업 23조 투자·4만5000명 채용"

입력 2018.01.17. 15:00 수정 2018.01.17. 15:24 댓글 0개
정부, 협력사와 상생협력 당부
현대차, 수소차 충전소 문제 건의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17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향후 5년간 신사업 분야에 약 23조원을 투자하고 4만5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경기 용인에 있는 현대차그룹 환경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정의선 부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기업 현장소통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그룹에서는 앞으로 투자계획에 대해 향후 5년간 23조원과 고용 4만5000명을 말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현대차그룹에서 친환경차 보조금 문제, 충전소 문제, 산업용 전기요금 문제 등에 대해 건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 측의 이야기를 잘 들었고 저희가 드릴 수 있는 이야기도 진솔하게 다 드렸다"며 "친환경차 분야는 정부에서도 신성장·신사업 분야로 정했고 혁신성장 8대 선도사업에도 들어가 있다. (정부에서도) 전향적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을 말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차량전동화, 스마트카, 로봇·인공지능, 미래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등 5대 신사업에 주력할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로봇과 AI 분야에 대한 사업 계획을 처음으로 공식화하면서 신사업 분야에 대해 연구개발비를 최우선적으로 투자하고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우수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 전략적 투자 및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대학,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오픈이노베이션 체계도 더욱 적극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대차그룹에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당부했다. 김 부총리는 "현대차가 8000여개의 관련 기업이 있는 것 같다. 현대차가 개발한 수소차 아이템을 보니 같이 개발한 협력사들을 다 써놨다"며 "그런 걸 보면 잘하고 계신 것 같다. (앞으로) 상생협력할 계획을 이야기해서 그런 쪽에 더욱 노력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상생협력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밝히면서 정부에 화답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협력사와 신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전문 기술 교육 실시, 현장경영 지도 등 24개 연구·개발(R&D)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협력사 금융지원 등 7316억원 규모의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상생결제시스템을 확대할 예정이다. 자유토론 시간에는 현대차그룹이 건의사항을 제기하고 정부가 이에 대한 답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친환경차 보조금이 조기 고갈 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대안을 요청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지난해 대비 30% 증액된 보조금 예산의 차질없는 집행을 약속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수소차 충전시설에 대한 건의사항도 있었다.

정부는 350kW 이상 고속충전시스템 설치를 건의한 데 대해서는 "충전시스템 기술개발·표준·인증을 추진하고 기술 개발에 맞춰 고출력 충전기를 적시에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속도로부터 공기업의 선투자와 민간 투자자의 참여 촉진을 통해 수소 충전시설을 확충하고 올해 안에 추가 조성이 가능한지 여부를 추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과 전속거래 규제 강화와 관련해서는 기업부담이 급증하지 않도록 정책 수립 과정에서 현장 의견수렴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부총리는 최근 지속되는 환율 하락 문제에 대해서는 "환율 이야기는 가볍게 나왔다"며 "(현대차가) 수출을 많이 하니 앞으로의 현대차 수출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게 했고, 저희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드렸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왔느냐'는 질문에는 "지배구조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부 측에서는 김 부총리를 비롯해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신영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 측에서는 정 부회장과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앞서 김 부총리는 수소차 넥소를 직접 타보고 수소차 원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자율주행기술과 원격 주차 등을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어 현대차 연구원들로부터 마이크로 모빌리티인 '아이오닉 스쿠터'와 노약자 주행 보조를 위한 웨어러블 로봇, 착용식 로봇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h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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