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큐레이터 변길현과 함께 하는 미술산책

입력 2018.01.17. 14:14 수정 2018.01.17. 16:10 댓글 0개
미술산문집 ‘미미다방’출간

작가는 넘쳐나고 미술평론 환경이 척박한 가운데 지역에서 활동해 온 큐레이터가 미술평론집을 출간했다.

광주시립미술관 큐레이터 변길현씨가 미술평론집 ‘미미다방(美微多房)’(전라도닷컴 발간)을 내놓았다.

평론집은 월간 전라도닷컴에 지난 5년간 동명의 제목으로 연재했던 글들 중 32편을 가려 묶었다. 오랫동안 광주를 포함한 전라도의 작가들과 전시들을 지척에서 면밀하고 농밀하게 살펴봐온 결과물로 작가들의 작품세계로 이끄는 길잡이가 되는 것은 물론 현대미술을 들여다보는 총체적 시각을 제시한다. 

1장과 3장에 묶인 ‘작가론’에서는 황재형 허진 손상기 오승우 오견규 김해성 정영창 진원장 유백준 다음 이주한 박수만 김상연 신창운 성태훈 김인숙 정광희 정경래 이매리 권승찬 등 20명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묘파함으써 미술사의 흐름 속에서 그들이 작업이 지니는 의미와 개성을 담아냈다.

2장 ‘시대의 미술’과 4장 ‘미술동네 산책’에선 그만의 시선으로 조망해낸 유의미한 전시들을 살필 수 있다.

2014년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인 ‘달콤한 이슬 1980 그후’를 통해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시대정신’을 담은 작품들을 통해 미술이 우리의 삶이나 당대 현실과 어떻게 밀착돼 있는지를 일깨운다.

또 2013년 당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광주 5·18을 향해 행한 일련의 폄훼행위에 대해 ‘국가보훈처장에게 권하는 전시’라는 직설적 언사로 ‘오월-1980년대 광주 민중미술’을 소개하며 민중미술이 계속 유효한 시대현실을 환기하기도 한다.

4·16 세월호 2주기를 맞아 광주의 평범한 이웃들이 백일기도를 하는 듯한 정성으로 마련한 ‘기억을 나누다’전에선 우리 동네 이웃들의 실천에 담긴 치유의 힘과 지역공동체를 위한 꿈을 건져 올린다.

변길현은 2001년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로 임용돼 현재까지 재직 중이며 한국 공립미술관 최초의 레지던시 시설인 팔각정, 양산동 ‘창작스튜디오’ 사업을 통해 청년작가 육성과 레지던시 프로그램 확산에 기여했고, 국립현대미술관이 주관한 전국 ‘수장고정보화시스템’ 도입(2002)에 참여, 미술관 수장고관리시스템 선진화의 기틀을 닦았다.  최민석기자 backdoor2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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