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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천사' 마리안느·마가렛 수녀, 전남 명예도민된다

입력 2018.01.17. 10:41 수정 2018.01.17. 11:00 댓글 0개
전남도, 명예 도민 동의원 도의회 제출

【무안=뉴시스】배상현 기자 =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위해 40여 년 동안 봉사와 인류애를 실천한 오스트리아 출신 간호사 마리안느 스퇴거(84)와 마가렛 피사렉(83) 수녀가 '전남 명예도민'이 된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마리안느, 마가렛 수녀를 전라남도 명예도민으로 선정하기 위해 도의회에 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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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의안은 오는 25일 열리는 전남도의회 임시회에서 상정돼 처리될 계획이다.

전남도는 "두 수녀가 40여년동안 소록도에서 한센인 치료와 사회복귀를 위해 자원봉사해 도민의 건강증진과 사회공헌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삶을 살아 도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등 올바른 정서함양에 크게 이바지 했다"고 동의안 제안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한센인들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로 사회에 퍼진 한센병에 대한 편견을 해소했으며, 오스트리아에 후원요청을 해 각종 의약품, 생활용품 지원으로 한센인들의 후생복지 향상에 큰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전남도는 동의안이 통과되면 오는 5~6월 고흥을 방문하는 마리안느 수녀에게 명예 도민증을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마리안느·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 추천위원회'가 발족했다.

전남도는 지난 6월부터 우기종 정무부지사를 단장으로 고흥군, 사단법인 마리안마가렛과 공동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꾸리고, 김 전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위원회 구성과 함께 홍보활동을 전개해왔다.

한편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는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1962년과 1966년 소록도에 각각 찾아와 한센병 환자와 그 자녀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삶을 실천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줬다.

평생을 한센병 퇴치와 한센인 인권 향상에 헌신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들어 소록도에 부담을 줄 수 있음을 염려해 2005년 11월 22일 아무도 모르게 편지 한 장만 남기고 오스트리아로 되돌아가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praxi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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