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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종 '수달'…나주천에서 떼지어 발견

입력 2018.01.17. 07:54 댓글 0개
올 겨울 들어 한 시민이 두 번 목격 휴대폰 동영상 촬영 공개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전남 나주 금성산에서 발원해 원도심을 따라 영산강으로 흐르는 나주천에서 멸종위기 동물인 수달(천연기념물 제330호) 무리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17일 나주시민들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모바일 커뮤니티 '깨어나는 나주시민 밴드'에 시민 정우채씨가 지난 15일 밤 촬영해 올린 수달 가족이 나주천에서 사냥을 하며 노니는 동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씨는 올겨울 들어 밤에 산책을 하다가 나주버스터미널과 나주신협 구간을 따라 흐르는 나주천에서 밤에 물고기를 사냥하는 수달 네 마리를 두 번 목격하는 행운을 얻었다.

정씨는 "나주천에서 처음으로 목격한 네 마리의 수달이 암수 한 쌍과 새끼 두 마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반가움과 설레임으로 정씨가 휴대폰으로 촬영해 밴드에 올린 1분58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어둠속에서 수달이 물속을 헤엄치며 물고기를 사냥해 주변을 경계하며 먹이를 먹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정씨는 "도심 속 나주천에서 수달이 서식하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된 만큼 수달 가족이 앞으로 잘 살아 갈수 있도록 친환경적인 지천관리와 행정 당국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행이도 정씨의 바람처럼 수달가족이 나주천에서 평온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예정이다.

나주시가 270억 규모의 국비공모사업에 선정된 '나주천 생태하천조성사업' 추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설계발주에 들어간 이 사업은 금성산에서 영산강 합류부까지 이어지는 6.4㎞길이의 메마른 나주천의 수생태계 복원을 위해 수량을 대폭 늘리고, 인공으로 설치된 하천 낙차공 철거, 자연스런 물길 조성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하천 조성을 목표로 내년 초 공사가 발주될 예정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나주천에서 수달 서식이 확인된 것은 그만큼 생태환경이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생태하천 복원사업 전에 수달 보호 대책 등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lc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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